[홍지수 칼럼] 워터게이트보다 1000배는 심각한 러시아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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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09.06 10:07:47
  • 최종수정 2018.09.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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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 동안 오바마 정권의 미국연방수사국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도청
법원은 미국연방수사국이 제출한 “트럼프 도시에”라는 문서를 근거로 도청영장 발부
“트럼프 도시에”는 힐러리 선거운동본부와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의뢰해 만든 문건
미국의 좌익성향 주류언론만 베끼는 한국 주류언론은 러시아게이트 제대로 보도 안 해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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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의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The Washington Free Beacon)>은 2015년 9월, 퓨전 GPS(Fusion GPS)라는 조사 회사를 고용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뒷조사에 착수했다가 2016년 3월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조사를 중단했다. <워싱턴 프리 비컨>의 막강한 재정지원자는 폴 싱어(Paul Singer)라는 헤지펀드 운용가로서 반 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기득권층의 막강한 기부자이기도 하다. 그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선출 경선에 나온 마코 루비오(Marco Rubio)와 제프 부시(Jeff Bush)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출신 기자 글렌 심슨(Glenn Simpson)이 창립한 퓨전 GPS는 주로 이 언론사 전직 기자들로 주로 구성된 회사다.

2016년 4월 민주당전국위원회(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DNC)와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본부는 퓨전 GPS를 고용해 트럼프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고 퓨전 GPS는 전직 영국정보부(MI6) 요원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크리스토퍼 스틸(Christopher Steele)을 고용해 “트럼프 도시에(Trump Dossier)”를 작성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클린턴 선거운동본부는 이 문서를 작성한 대가로 퓨전 GPS에 1,200만 달러를 지불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스틸에게로 흘러들어갔다. 미국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선거운동 중에 자기 경쟁자에 대해 뒷조사를 하는 행위(Opposition research)는 합법이지만 외국인에게 금전을 지불하고 정보를 취득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트럼프 도시에”에는 2013년 모스크바에서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열렸을 때 리츠 칼튼 호텔에 묵었던 트럼프가 러시아 매춘부들을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섹스파티를 했고 이 광경을 찍은 동영상을 러시아 정부에서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이 호텔방 침대에서 트럼프가 러시아 매춘부들에게 자기 몸에 소변을 보게 하는 황금소나기(Golden shower)라는 변태행위를 하며 희열을 느꼈다는 선정적인 내용도 있었다. 문제는 이 문서의 내용이 완전히 날조되었다는 점이다.

2016년 6월 미국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도시에”를 법원에 제출하고 해외정보감시법(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FISA)에 의거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하도록 허락해달라는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해외정보감시법이란 미국 내 외국첩보원에 대한 감시 영장을 연방사법당국과 정보당국이 신청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그런데 법원이 영장 발부의 근거가 된 “트럼프 도시에”의 출처를 묻지도 않았다면 법원이 무능한 것이고 당시 트럼프의 정적이었던 클린턴이 뒷조사를 해서 작성한 문서라는 사실을 법원이 알고도 도청영장을 발부했다면 법원도 트럼프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공모한 셈이다.

전직 국무부 관리이자 애리조나대학교 매케인 연구소 연구원인 데이비드 프레이머(David Framer)는 2016년 11월 크리스토퍼 스틸로부터 “트럼프 도시에”를 직접 받아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소속 상원의원에게 전달했고 퓨전 GPS의 창립자 글렌 심슨도 매케인에게 직접 한 부를 전달했다. 매케인은 2017년 1월 “트럼프 도시에”를 미국연방수사국에 제출했다. 매케인이 이 문서의 내용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사악한 것이고, 몰랐다고 해도 트럼프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한 꺼풀 더 정당성을 부여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한 셈이다.

2017년 1월 <버즈피드(Buzzfeed)>라는 인터넷 매체는 정보원을 밝히지 않은 채 처음으로 “트럼프 도시에”를 공개했고 다른 언론들도 일제히 그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트럼프 도시에”를 근거로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와 러시아가 공모해 미국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특검이 설치된 것이다.

트럼프가 임명한 제프 세션스(Jeff Sessions) 법무부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러시아인들과 접촉했으므로 이해충돌이 있다는 구실로 특검 임명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민주당의 요구에 떠밀려 대신 법무부 차관인 로드 로젠스틴(Rod Rosentein)이 2017년 5월 로버트 멀러(Robert Mueller)를 특별검사에 임명했다. 그러나 제프 세션스가 상원의원으로 외교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러시아인들과 면담을 할 때 같은 위원회 소속의 다른 의원들도 자리를 같이 했기 때문에 특검 임명에서 손을 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로젠스틴 법무차관은 법무부 산하기관인 미국연방수사국이 작성한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한 도청신청서에 도장을 찍었던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그야말로 특검 임명에서 분명히 이해충돌이 있는 인물이었다.

2017년 5월 로버트 멀러는 특검을 꾸리면서 조사에 참여할 변호사 15명을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9명이 민주당/오바마/힐러리에게 기부를 한 민주당 성향의 인물들이었고 나머지 6명마저도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공화당에 선거자금을 기부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로버트 멀러의 핏불(Pit bull)이라고 불리는 특검의 2인자 앤드루 와이스먼(Andrew Weissmann)은 클린턴이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준비한 파티에 참석했을 정도로 클린턴과 가까운 인물이다. 2017년 8월, 특검의 수사를 총지휘하던 연방수사국 수사요원 피터 스트로크(Peter Strzok)가 돌연 특검에서 퇴출되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퇴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미국연방수사국과 법무부는 답변을 거부하다가 정보위원회가 사법방해라고 강력히 압력하자 마지못해 12월에 그 이유를 밝혔다.

피터 스트로크가 자신의 내연녀이자 연방수사국 변호사인 리사 페이지(Lisa Page)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5만여 건에서 트럼프를 매도하고 힐러리를 두둔하는 내용이 숱하게 발견된 게 퇴출이유였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었다. “40살 전에 죽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보험을 들듯이 우리도 트럼프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 트럼프에 대한 보험을 들어야 한다. 앤디(Andy)에게 이 보험을 고려해 봐달라고 한 건 잘 한 일이다.” “앤디”는 당시 연방수사국 부국장이었던 앤드루 매케이브(Andrew McCabe)를, “보험”은 “트럼프 도시에”를 뜻할 가능성이 높다. 피터 스트로크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대한 도청영장 발부 신청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로젠스틴 차관의 최측근이자 법무부 차관보인 한국계 미국인 브루스 오(Bruce Ohr)는 미국 대선 전후로 크리스토퍼 스틸, 퓨전 GPS와 접촉했고 멀러 특검이 설치된 이후로는 특검과도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러시아어에 능통한 그의 부인 넬리 오(Nellie Ohr)는 퓨전 GPS에 채용되어 “트럼프 도시에” 작성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대선 선거운동 중에는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전 러시아 정보요원이자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Natalia Veselnitskaya)를 만났다고 해서 언론에서 대서특필했었다. 이 러시아 변호사는 힐러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주니어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막상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자리에서는 외국아동 입양과 관련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면담은 금방 끝났다. 설사 트럼프 주니어가 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나 힐러리에 대한 정보를 취득했더라도 금전이 오고가지 않은 한 불법은 아니다. 더군다나 원하는 정보를 얻지도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베셀니츠카야가 퓨전 GPS와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로비활동을 하고 있고 크렘린 궁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의 법무부 장관 로레타 린치(Loretta Lynch)는 통상적인 비자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베셀니츠카야에게 미국 입국을 허락했다. 퓨전 GPS는 베셀니츠카야와 트럼프 주니어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베셀니츠카야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기 전날과 만난 다음날 퓨전 GPS가 베셀니츠카야와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로버트 멀러의 특검이 조사에 착수한지 1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단 한 건의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절박해진 멀러 특검은 그 다음으로 사법방해 혐의로 눈을 돌리더니 그래도 여의치 않자 이제는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트럼프를 엮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 특검은 지금까지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서 잠시 본부장을 한 폴 매너포트(Paul Manafort)와 트럼프 변호사로 10여 년 넘게 일한 변호사 마이클 코언(Michael Cohen)을 기소했다. 그러나 이들이 기소된 혐의는 트럼프와 러시아의 공모 혐의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특검이 러시아와 공모한 혐의로 칼끝을 겨눠야 할 대상은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 오바마, 오바마 정권 하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이다. 미국 주류언론, 민주당 기득권 세력, 공화당 기득권 세력이 공모해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역력히 보이지 않는가?

언론이 왜곡 보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없는 일을 지어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보도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방법이다. 전자는 작위(作爲)의 범죄라면 후자는 부작위(不作爲)의 범죄인 셈이다. 바로 “트럼프 도시에” 조작 사건은 힐러리와 오바마 정권의 작위의 범죄이고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언론의 부작위의 범죄이다. 사실상 민주당 선전선동부에 불과한 미국의 좌익 주류언론들은 힐러리나 오바마에게 불리한 내용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본래도 다소 좌익 성향이었던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오바마가 집권한 2008년부터 이성을 잃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오바마가 방귀라도 뀌면 ‘냄새마저 향긋하옵니다.’라고까지 할 듯 아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평생 민주당 선거 전략가로 일했고 TV 드라마 <웨스트 윙(The West Wing)> 제작에도 관여한 패트릭 카델(Patrick Caddell)은 토머스 제퍼슨이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며 헌법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언론을 견제할 장치를 두지 않은 이유는 언론이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라는 취지였는데 미국 언론은 그 사명을 완전히 폐기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카델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국언론은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훼손해 “미국 국민의 적(Enemy of the American People)”이 되었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민주당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분은 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는 국내 언론이 하나도 없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이렇게 맨 정신을 잃고 가짜뉴스를 보도한 지 오래 된 미국의 좌익 주류언론의 대표주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그리고 미국 지상파 3사가 보도하는 내용을 우리나라 주류언론은 신주 단지 모시듯 하기 때문이다. 우익 성향의 폭스뉴스(Fox News), <브라잇바트(Breitbart)>, <데일리 콜러(The Daily Caller)>, 중도 성향의 <힐(The Hill>이나 <서카 뉴스(Circa News)>도 훑어봤다면 결코 놓칠 수 없고 반드시 보도했어야 할 기사였는데 말이다.

위에 언급한 우익 성향의 미국 언론매체를 두고 우리나라 우익 진영조차도 좌익에 부화뇌동해 “극우”니 “황색언론”이니 매도하는 꼴을 보면 기가 차지도 않는다. 무식하면 가만히 있기라도 해라. 그러면 중간이라도 간다. 우익 성향의 언론들은 우편향 된 보도를 하지 않느냐고? 물론 평론이나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경우는 우익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의 우익 성향 언론들은 좌익 성향의 언론처럼 이야기를 날조하거나 사실을 조작해 보도하지는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각 주요 언론사 마다 미국에 특파원을 서너 명씩 파견한다. 특파원 한 명 파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위에 소개한 “트럼프 도시에” 사건의 전모는 내가 집에서 반경 1킬로미터 내에 있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인터넷을 검색해 취합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미국의 좌편향 된 주류언론이 쏟아내는 가짜뉴스만 일방적으로 베껴서 보도하는 특파원은 그 비싼 돈 들여 뭐 하러 파견하는지 모르겠다. 미국까지 안 가도 충분히 베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요즘 구독자 수도 확 줄었을 텐데 우리나라 주류 언론은 돈이 남아돌고 썩어나가나 보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이성을 잃은 미국 주류언론은 그 때까지 러시아 특검의 불씨를 살려두려고 트럼프 탄핵은 따 놓은 당상이라도 되는 듯 맹렬하게 선동 질을 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완패한다고 해도 수적으로는 민주당이 트럼프를 탄핵하는 데 성공하기는 어렵다.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을 반대하는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금전적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관계를 바로잡으려는(그리고 결국은 중국이 다시는 얼토당토않게 G2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하려는) 트럼프를 못 마땅해 하는 의원들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도 수두룩하다. 자기 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날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자기들 손으로 탄핵한 자해공갈당(일명 자유한국당) 의원들 같은 배신자들이 미국 공화당에는 없기를 바랄 뿐이다.

홍지수 객원 칼럼니스트('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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