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때 이명박 후보에 "구차하고 군색한 변명" 비판
정작 자신은 이보다 11년 전 딸 교육 위해 위장전입...전형적인 '내로남불'
"자신이 그런 일 저질렀으면 남 비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정신감염병 같다" 지적도
한국당, 유 후보자 피감기관 소유 건물 선거사무실 개소 관련 특혜 의혹 제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이어 딸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한 사실이 5일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은혜 후보자는 17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과거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지자 "위장전입의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이었다니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해명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어서 구차하고 궁색한 변명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을 위장전입을 이유로 비판했던 유 후보자는 정작 이보다 11년 전인 199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실거주지(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가 아닌 서울 중구 정동의 성공회 성당 건물로 위장전입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MB에 대해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니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성토했던 유 후보자는 정작 자신의 딸 위장전입에 대해 "부동산 투기나 명문학군으로의 진학과 같은 목적이 결코 아니었다"며 "초등학교 진학 당시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보육·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 속에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왔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보육상 이유로 이사를 반복해왔고 출산을 앞두고 엄마로서 아이를 세심하게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ae Wan Um'이라는 아이디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2007년에 이명박에게 비판을 퍼부어 대던 유은혜가 본인의 위장 전입은 자식을 위한 결정이었고 민주화 하느라 그랬다 한다. 정말 구차하고 궁색한 변명으로 애잔하다"고 말했다.

'박형욱'이라는 아이디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유은혜가 남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구나.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질렀으면 같은 일로 남을 비난하는 게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무슨 정신감염병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후보자가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하면서 사무실 입찰과 계약과정에서 특혜가 의심된다"며 "유 후보자는 선거사무실의 개찰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낙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선거사무실 입찰 기간은 2016년 2월 16일부터 22일까지였고 개찰 결과는 입찰 마감 이튿날인 2016년 2월 23일 오전 11시였는데 유 후보자는 개찰 결과가 발표되기 20분가량 전인 오전 10시 38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 2층이 선거사무소'라며 개소식 안내 문구를 게시했다. 

또 곽 의원은 유 후보자가 선거사무소 계약체결 당시 사무실 용도인 '2종 근린생활시설'을 '1종 근린생활시설'로 계약서에 허위로 기재했고 '1종 근린생활시설'만 입찰할 수 있게 돼 있는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계약서 허위 기재는 무자격자를 자격자로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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