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칼부림 22% 급증...런덩 중심으로 강력범죄 기승
총기·산성 이용한 범죄도 증가 추세...세살 어린이도 당해

범죄 현장 통제하는 런던 경찰 [AP=연합뉴스 제공]
범죄 현장 통제하는 런던 경찰 [AP=연합뉴스 제공]

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경찰 치안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는 안을 마련해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 칼이나 총을 비롯해 심지어 산성을 이용한 강력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 칼 등 흉기를 이용한 범죄는 모두 3만9,598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

이는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총기를 이용한 범죄 역시 전년 대비 11% 늘어난 6,60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살인은 모두 688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는 런던과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35명이 포함됐다. 1989년 힐스보로 참사에 따른 희생자 96명이 전년 살인사건 피해자에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살인은 2016년 대비 15% 늘어났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96명의 축구팬이 사망한 1989년 힐스보로 참사가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 경찰의 태만에 의한 '과실치사'로 번복됐다.

지난해 절도는 9% 증가했고, 강도는 33%, 차량 관련 범죄는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물질을 이용한 공격은 2012년 228건이었지만 2016년 601건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세 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산성물질 공격이 발생해 영국 전체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문제는 영국 내 강력범죄 증가 속도가 올해 들어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특히 강력범죄는 수도인 런던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칼과 총을 이용한 범죄의 3분의 1은 런던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흉기범죄는 21.2%, 총기범죄는 4.6% 증가했다.

이 같은 강력범죄 증가 원인에 대해 일각에선 ‘인종차별’ 우려로 줄인 검문검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경찰 치안활동에 따른 검문검색이 강화되면 경찰은 타당한 이유 없이 산성물질이나 레이저 포인터, 드론 등을 갖고 있거나, 의심되는 이들을 세워서 검색할 수 있다.

더타임스는 자비드 장관의 이러한 계획은 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내무장관 재임 시절 정책과 상반되는 것으로, 법 질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내무장관 시절 흑인 청소년이 백인 청소년에 비해 검문검색을 받을 확률이 7배나 높다며 이를 대폭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검문검색은 2008∼2009년 150만건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6∼2017년 30만4000건까지 감소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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