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방송분야 요직도 장악한 '親與 호남'...도 넘은 편중인사
언론단체-방송분야 요직도 장악한 '親與 호남'...도 넘은 편중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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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사장에 김기만...민병욱 언론진흥재단 이사장,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등 이어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김성진 케이블TV방송협회장도 호남 출신 친여 인사
윤영찬 靑국민소통수석-이효성 방통위원장도 호남 출신 親文 인사
"과거 어떤 정권에서도 찾기 어려운 언론계 특정지역 독식 현상" 비판 커져
김기만 신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왼쪽)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
김기만 신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왼쪽)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정부가 사실상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각종 언론관련 단체장에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을 중심으로 친여(親與) 성향이 두드러진 인사가 잇달아 임명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현 정권의 핵심 지역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이어서 '호남 친여 인사'들이 언론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장악'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 이효성 위원장은 4일 김기만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3년으로, 21년 9월 3일까지이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로 활동했으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 때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와 노조위원장을 거쳐 김대중 정권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춘추관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권 때는 초대 게임물등급위원장과 국회의장 공보수석을 역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김 신임 사장을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내정했으나, 김 신임 사장이 최근 3년 이내 광고대행사에 적(籍)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동종업계 3년 이내 근무’라는 결격사유로 낙마한 사실도 있다.

방통위 산하기관인 KOBACO는 KBS, MBC, EBS, SBS, 아리랑 국제방송 등 방송사 광고판매 대행업무 등을 하는 기관이다. 각 방송사로서는 광고를 통한 재원을 공급해주는 중요 기관으로 방송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KOBACO는 곽성문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뒤 민원식 전무 대행체제로 운영돼왔으나, 사장 공백기간이 9개월 가량 길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김기만 교수가 최종 임명됐다.

김 신임 KOBACO 사장에 앞서 주요 언론관련 단체장에도 친문(親文) 인사 및 호남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임명되는 양상이다.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은 각각 문재인 캠프 언론특보를 지냈으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언론 관련 시민단체,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2012년 문재인 시민캠프 출신이다. 
 

(왼쪽부터) 민병욱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9월 22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0년 9월21일까지 3년간이다. 민병욱 이사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며, 1976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지내고 2005년 출판국장을 끝으로 퇴사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은 바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며 언론 관련 시민 단체 대표로 활동했던 코드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이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MBC 정상화' 등 '언론 적폐 개혁'을 지휘할 적임자로 내세운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보도가 완전히 허위라곤 말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되기도 됐다. 이 위원장은 당시 야당이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딸의 이중국적 문제 등 도덕성 의혹을 문제 삼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았으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옛 홍보수석비서관)도 전북 전주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다.
 

(왼쪽부터)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민경중 방통심의위 사무총장


지난 2월 방통심의위 사무총장에 임명된 민경중 전 CBS 보도국장도 문재인 캠프 언론특보 출신이다. 전북 전주 출신인 민 사무총장은 CBS 기자 출신으로 노컷뉴스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1년 CBS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장기파업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한국외대 초빙교수, 한국방송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올해 3월 22일 선출된 이후, 8월 16일 새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장으로 연임됐다. 임기는 2021년 8월까지 3년이다. 광주 출신인 김 이사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마산 MBC 사장과 광주 MBC 사장을 역임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지난 3월 28일 조성부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 특파원, 경제부장, 방콕 특파원, 광주·전남 취재본부장, 논설위원실 주간(이사대우) 등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등도 역임했다.
 

(왼쪽부터)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한국TV홈쇼핑협회 신임 회장으로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월 5일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3년이다. 전남 순천 출신인 조 신임 회장은 동양방송 기자로 방송계에 입문해 KBS 사회부장, 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과 편집주간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고, 순천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으로는 지난 3월 22일 김성진 전 여성부 차관이 선임됐다. 김 회장은 전남 신안 출신으로 목포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동양통신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연합통신 정치부·외신부 기자, 국민일보 정치부 부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시절 여성부 차관, 노무현 정부시절 국무총리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정기총회 개최일까지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한 서울 출신인 유정아 IPTV방송협회장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과거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후보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IPTV방송협회는 IPTV업계(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를 대표하는 자리다. 또 양승동 KBS 사장과 최승호 MBC 사장은 비호남 출신이지만 현 정권과 '코드'를 같이 하는 좌파 성향 방송인들로 꼽힌다.

이와 같은 일련의 인사와 관련해 "과거 어떤 정권에서도 이처럼 언론분야 요직을 특정 지역 출신과 특정 코드 인사들이 독점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방송 정상화’ 와 '적폐 청산'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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