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달라""
"남북정상회담 현장을 국민과 함께하는 게 의제나 성과 못지않게 중요"
대표적 선동 보도 '광우병 괴담' 주역 중 한 명인 최승호 MBC 사장의 반대 인사 숙청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송의 공공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참담'이라는 표현으로 지난 10년간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졌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방송은 정치 권력이 아무리 짓눌러도 결국 국민 곁으로 돌아왔다"며 "특별히 올해 한반도평화를 위한 방송 역할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어떤 공공성을 말하며, '참담하다'는 표현은 어떤 매체를 두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 축사를 통해 "방송은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방송인 스스로 오직 국민 편에서 국민의 눈·귀·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국민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송은 정치 권력이 아무리 짓눌러도 결국 국민 곁으로 돌아왔다"며 "올해 5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 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려는 방송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달라"며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국민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산업은 관광, 서비스, 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이라며 "한편으로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이다. 방송인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방송·통신, 콘텐츠·플랫폼이 융합하는 시대로, 방송사는 무한경쟁 시대에 직면했지만 우리 방송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경험이 있고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고,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올해 한반도평화를 위한 방송 역할이 크다"며 "저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현장을 국민과 함께하는 게 의제나 성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가 기획했지만, 군사분계선 위의 파란색 도보다리, 정상 간 대화를 대신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잠시 해설을 멈추고 고스란히 전한 것은 우리 방송이었다"며 "그 장면은 남북정상회담 의미를 어떤 말보다 더 실감 나게 세계인들에게 전한 상징적인 장면이 됐고, 국민은 방송을 통해 정상회담에 함께하며 평화의 소중함과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채롭고 풍성한 방송 콘텐츠는 한국 매력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 있으며, 우리 드라마 포맷이 미국·일본에서 리메이크되고 우리 예능프로그램 포맷이 미국 지상파에서 인기를 끄는 시대가 됐다"며 "방송산업은 관광·서비스·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며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며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되어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과거 KBS·MBC의 파업을 주도했던 민노총 산하 강경좌파 성향 언론노조 출신 인물들이 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이를 마치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사내 각종 위원회 설치를 통한 '반대세력 제거'와 공영방송의 좌편향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이를 '투쟁과 노력의 결과'로써 공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유례를 찾아볼 수없을 정도로 온 국민을 선동시킨 '광우병 괴담'의 주역인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로 비(非)언론노조 측 인사들을 겨냥해 사실상 정치적 숙청을 지속하고 있다. MBC는 지난 5월 18일 최대현 아나운서를 해고했으며 지난 6월에는 박상후 전 부국장을 해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배현진 아나운서도 사표를 제출했으며, 지난 1일에는 김세의 기자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MBC 신동호 전 아나운서국장 또한 지난 5월 '정직 6개월' 징계 처분에 이어 추가로 '정직 6개월' 조치를 받았다. 당시 해고 사유는 ‘법인카드 사용실태 특별감사’라는 명목으로, 사측이 법인카드의 사적유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입증한 뒤 징계를 내려야할 의무가 있는데도 단순히 소명을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추가적인 '정직 6개월' 중징계를 내려 정치적 숙청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공공성을 지켜야 할 방송이 '박근혜 탄핵 선동'으로 온 국민을 또다시 '제2의 광우병사태'로 몰고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기존 방송사들은 정치적 편향성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 중 "특별히 올해 한반도평화를 위한 방송 역할이 크다"는 것도 자신들의 지지층과 이념을 공유한 방송이 '대표적으로 옳은 방송'이라는 어감을 주고 있어 향후 기존 언론사들의 공공성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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