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속인상으로 張 거주아파트 경비원 45% 쫓겨날 위기" 현장행보
입주자 대표 "장하성 만난 적 없어, 거주하는지 뉴스 보고야 알았다"
김문수 "靑에서 '커피 쇼통'말고, 자기 정책때문에 근심하는 경비원·서민 만나라"
"경제민주화, 빈익빈부익부 논하려면 93억 재산 절반부터 내놓고 실천" 충고도

사진=유튜브 '김문수TV' 캡처
사진=유튜브 '김문수TV' 캡처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3일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사령탑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실거래가가 28억원에 달하고, 최근 1년간 5억원 이상 올랐다고 폭로했다.

장하성 실장이 거주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거용 아파트는 당초 11억원(신고가액 기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등록사항에 의거해서다.

하지만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저임금 급속 인상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장 실장 거주아파트 경비원들을 만나고 온 후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31일 장 실장의 거주아파트를 방문했고, 이틀 뒤(9월2일) 방문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김문수TV'에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지사 측은 장 실장이 거주하는 곳과 같은 52평형 아파트들의 실제 거래가격을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했다.

관계자들은 '52평형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28억~29억원 정도 한다"고, '최근 많이 올랐느냐'는 물음에는 "(최근 1년 사이) 5억~6억원 올랐다"고 답변했다.

김 전 지사도 직접 장 실장이 거주하는 52평형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부동산 업자에게 물었고, 업자는 "실제로 거래된 것이 28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1억원으로 신고된 거주 아파트를 포함해 장 실장의 공개재산이 93억원을 넘는다며, "자기는 부동산 제일 많이 갖고 있고 주식투자 등 좋은 건 다 하면서 남은 서민들은 피눈물 흘리게 하는 건 위선의 경제정책이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정책 변경을 촉구했다.

사진=유튜브 '김문수TV' 캡처
사진=유튜브 '김문수TV' 캡처

김 전 지사는 장 실장 거주 아파트 경비원들의 처지에 대해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으로 45% 이상이 쫓겨날 위협에 처했다"며 "3일부터 이 아파트 주민들의 (동별) 주민투표를 통해 경비원들을 줄이고 자동화시설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는 "아파트 경비원들을 만나보니 상당히 불안해 한다"며 "상당히 어려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이들이 그나마의 일자리도 잃어버릴 위험에 처했는데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더 해야한다', '최저임금 계속 더 올려야 한다'며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계속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직진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를 만난 한 경비원은 "(해고된다면) 구직을 해야하는데 문이 좁다"며 "현재로서는 이곳이 좋은 근무환경이었기 때문에, 있었던 곳이 좋지 다시 구직하기에는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자신의 거취는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정에 달렸다는 처지도 전했다.

한 입주자는 장 실장이 최저임금 대책으로 내세우는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해 "정부 지원을 이 양반들(경비원들)에게 직접 해야지, 주민들에게 하고 8000원 만원 받아오게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안정자금을) 관리사무소에 주는 게 아니라 근무자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방법이었으면 (한다)"라고 정책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경비원 임금인상에 따른 부담 해소 방안으로 "(차라리 시급을) 그만큼 더 받고 저녁에 쉴 시간을 좀 주는 게 낫다"며 "(경비원들은 근무 한번에) 12시간을 근무교대 할 때까지 무조건 견뎌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는 '장 실장을 만나 본 적이 있느냐'고 입주자 대표회장에게 물었지만, "없다. 여기 사시는 것도 이번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전 지사는 "이렇게 소통이 안 되고 불통"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장 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은 이제 다시 한번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 집 사는 아파트 경비원을 만나보고, 입주자 대표를 만나보라. 자신이 한 최저임금 급속인상 부분에 대해 반드시 주민들을 만나보라"고 장 실장에게 촉구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무슨 커피잔 빼들고 나와서 '쇼통'하지 말고,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자기 정책때문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근심걱정에 사로잡힌 서민들을 꼭 만나보고 아파트 경비원들을 꼭 만나보라"면서 "최저임금 피해에 가장 취약한 경비원, 식당 주방아주머니들과 홀서빙하시는 분들, 또 편의점 알바생들이 어떻게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꼭 한번 만나보라"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장 실장의 공개재산은 현재 93억원이 넘는다"며 "경제정의와 경제민주화를, 자본주의 폐해라는 빈익빈 부익부 등을 주장하려면 본인 재산부터 좀 내놓고 실천하라. 자기 정책이 잘못됐을 때 나머지 절반도 내놓겠다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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