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유엔 北제재위 중간보고서 내용 보도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시 크레인을 사용하는 등 수법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가 북한의 환적 방법을 소개하면서 해당 선박이 해상에서 크레인을 사용해 석탄을 옮겨 싣는 사례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유엔 회원국은 지난 3~5월 북한 남포에서 석탄을 실은 복수의 북한선박이 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복수의 소형 선박 등에 화물을 옮겼다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북한이 석탄 금수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자국선박이 아닌 외국선박만으로 석유 정제품을 자국으로 옮기는 사례도 제기됐다.

지난 4월 벨리즈 선적 유조선이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으로부터 석유 정제품을 옮겨실은 뒤 북한 남포에 하역했다는 것이다.

동중국해 등에서 환적하는 선박 간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중국의 SNS인 '위챗'(微信)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에서 ‘활동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해’ 위챗의 다양한 기능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상에서 환적하기 전 중국 인민폐 지폐에 인쇄된 숫자의 4자리 수 사진을 위챗으로 보내면 화물을 받는 측에서 이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선박 간 환적에 관여했던 해외 선적 관계자는 전문가 패널에 북한의 대리인이 2017년도에 최소 2회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도록 위챗으로 의뢰했다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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