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융기관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맞춰 이란과 거래 중단한 것으로 전해져

일본의 정유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JXTG홀딩스(상표명 에네오스·ENEOS),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 등 정유회사들은 오는 10월부터 이란에서 공급받던 원유 물량을 다른 중동 국가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란산 원유가 다른 곳의 원유보다 공급가가 쌌던 만큼, 일본 정유사들의 이런 결정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일본 내 유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은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에 맞춰 지난달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의 하나로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일본 등 각국에 요청했다.

일본은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 추세"라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일본의 금융기관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에 맞춰 이란과 관련된 거래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대 산유국 중 하나로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유럽연합(EU)등에 의존해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을 압박해 새로운 핵 협상을 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핵 프로그램에 합의했던 2015년 5월 경제제재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동맹국들을 동원해 이란과 중국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정부는 11월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인도와 대부분의 유럽국은 미국의 요구를 따르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프랑스의 석유 메이저로 유럽 최대의 이란 원유 구매 고객 가운데 하나였던 토탈은 이란산 수입을 중단하고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 유조선을 이용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줄인 중국은 일방적인 이란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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