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 등 선전했지만 36년 만에 금 50개 못 채워
남북단일팀 '코리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로 28위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 수도 하노이서 특별 환영행사

사이클 4관왕에 오른 나아름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종합 순위 3위로 밀린 대한민국선수단이 2일 해단식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한체육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해단식을 열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16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친 선수단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은 국민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리 강세 종목이 세계적으로 평준화했다"며 "꾸준한 투자와 지원으로 메달 획득 종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조 대한민국 선수단장도 "종합 2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국민께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를 기록했다. 축구와 야구 등에선 정상을 차지하며 선전했지만 당초 개막 전 세운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65개를 따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회 초반 매달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금메달 50개로 목표를 낮춰 잡았으나 그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금메달 28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후 1986 서울 대회에서 9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금 개수를 3배 이상 대폭 늘렸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사이클 여제' 나아름은 4관왕에 올랐고, 주짓수, 패러글라이딩 등 신설 종목에서도 금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밭이던 태권도, 양궁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아시아의 실력 평준화를 절감했다. 기초 종목은 여전히 부실해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 중 하나씩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이에 더이상 일부 '효자종목'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기초종목 경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북단일팀 코리아는 지난 25일 카누 용선 여자 200m에서 첫 동메달에 이어 다음 날 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7일 용선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추가, 1일 여자농구 은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로 28위를 차지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0 도쿄 올림픽 단일팀 결성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종목별 국제연맹(IF)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으려면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꾸준히 나가 기준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올림픽 출전이 목표인 용선 단일팀은 이달 12∼16일 미국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북한 선수에 대한 미국의 승인(비자 발급)은 불투명하다. 

한편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쓴 박항서 호는 베트남 국경일인 2일 특별기를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을 전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로 출발한다. 특히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 감독은 현지 경찰의 요청에 따라 개별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은 베트남의 국부인 고(故) 호찌민 주석이 1945년 9월 2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베트남 건국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건국일 연휴인 3일 오후 4시 박항서 호를 총리관저로 초청, 격려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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