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는 어려운 과제…北 안전보장 확신케 해야"

(왼쪽부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왼쪽부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이번 판(북핵 외교전)을 이겼다"며 감싸고 돌았다. 한술 더 떠 '북핵 인정'을 공언하는 한편 김정은을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치하하기까지 했다.

이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새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취지로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이 당연히 이번 판을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전략적 과제를 해결했다"며 "핵폭탄을 갖고 있고 사실상 전 세계 어느 지점, 최소한 적의 영토 모든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3000km나 되는 긴 사거리의 로켓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북한 지도자는 상황을 정리하고 진정시키는데 관심이 있다"며 "그는 전적으로 소양이 있고 이미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관해서는 "이미 있는 현실(북한의 핵 보유)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으며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설정할 경우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이 아무리 어렵게 보일지라도 결국 가능하다고 본다"며 "북한인들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가 자신들의 안전이 핵무기 없이도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북핵 개발은 대남 적화통일 등 침략 목적이 아니라, 미국 등으로부터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 및 종북세력 등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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