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자치구, 상금 활용해 공공장소에 태양광시설 설치해야

서울시가 최근 열린 '자치구 디자인 태양광 경진대회'에서 수상작 8개를 선정해 특별조정교부금 25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된 금액은 다시 공공 태양광 시설을 만드는 사업비로 활용되는만큼, 공공장소에 태양광 시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태양광 정책을 위해 과도한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시 강동구청
'서울시, 자치구 태양광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서울시 강동구청(사진=서울시)

최우수상에 선정된 자치구에는 5억원, 우수상 3개 구에는 4억원씩, 장려상 4개 구에 2억원씩 총 8개 구에 25억원이 지원된다. 특별조정교부금은 각 자치구가 다시 태양광 시설을 만드는데 사업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사례가 늘어나는만큼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공공시설 태양광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경진대회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평가기준으로는 디자인 창의성, 주변경관과의 조화성, 공간 활용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각 자치구에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모습을 사진으로 출품하면 전문가 평가 70점과 온라인 전시를 통한 시민평가 30점을 더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평가됐다. 시민평가에는 시민 8300명이 매긴 점수가 반영됐다.

최우수상은 강동구의 태양광 디자인 작품에 돌아갔다. 구청사 외벽에 격자 형태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모습이다.

서울시는 선정 사유에 대해 “기존 건물과 조화를 꾀하고, 선사시대 움집을 형상화해 진취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이도록 격자 형태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태양광 패널로 그늘막을 만든 도봉구, 미세 먼지 수치 알림 조형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동작구 등 3개 구는 우수상을 받았으며, 장려상은 강북구, 서대문구, 마포구, 영등포구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에 선정된
우수상에 선정된 도봉구(왼쪽 상단), 성동구(왼쪽 하단), 동작구(오른쪽)

하지만 이번 경진대회의 상금 25억원은, 시에서 진행한 여타 경진대회의 상금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입니다. 그만큼 서울시가 태양광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력 효용을 생각하지 않은 채 디자인만을 따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5개 자치구 내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종 선정된 아파트 82개 단지와 6개 대학교에 총 2억 52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시 관계자는 당시 "이번 상금은 태양광 사업에만 쓸 수 있으며 지자체가 임의로 사용하는 일반 상금과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외에도 297억원 규모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보조금 사업을 진행하며 빠른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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