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WTO가 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국제 무역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WTO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은 WTO로부터 수년간 매우 나쁘게 대우받아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WTO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WTO 탈퇴를 거론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무역의 근간이 되는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TO에 불만을 가지는 원인은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시스템이 미국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덤핑 조치에 대해 WTO가 미국에 불리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많고 이를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 침해를 받는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WTO에 대해 불만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WTO 비판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WTO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이 고율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는 것 역시 WTO가 중재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3일 미국이 자국제품 160억 달러(약 17조7700억 원) 규모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데 대해 WTO에 제소한 바 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실무자 중 한 사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WTO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2011년 "중국을 WTO에 받아들인 것이 실수였고 중국과 같은 시장경제 체제가 아닌 국가와 거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인 인물이다.

WTO는 1994년 미국의 주도로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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