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최근 공개한 홍보영상이 ‘트레이싱(베끼기)’ 논란에 휩싸이자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7일 공개한 홍보영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014년에 제작한 [크로스 로드]라는 애니메이션과 닮았다는 것이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문제가 제기되자 정의당은 29일 밤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트윗은 1만4,000여회 넘게 공유됐다.

이후 다음날인 30일 대변인실 명의로 발표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정의당 공식 소개영상에 사용된 상당수의 장면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한 ‘Z카이(크로스로드)’와 대성건설 CF 영상의 장면을 트레이싱하거나, 구도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감독의 권익을 침해하고, 많은 팬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표절 의혹에 대해 시인했다.

이어 “문제가 된 영상은 모두 철회한 상태”라며 “영상을 자체 제작한 당 미디어팀 팀원은 평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고, 마감 압박에 못 이겨 감독 작품을 트레이싱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원의 잘못된 판단이 시초였지만,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 하고 배포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과 집단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가지는 권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겠다. 창작자의 권리 보전과 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정의당 홍보영상(왼쪽), 표절 의혹이 제기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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