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화연대, 서울시 후원받아 '어린이, 독립된 인격체' 주제 9회연속 강연
'어린이 해방' 주장 이주영 대표, "어린이는 본래 18세 미만…역대 혁명 불길이었다"
부모의 자식 '친권' 부인하는 취지 강연도 진행…어린이영화 8월은 '굿바이 레닌'
6.13 지방선거 앞두고는 서울시교육감 '촛불 단일화' 경선 선거인단 모집도

노동해방·여성해방 등과 연계되는 '어린이 해방', 또 '어린이 정치' '민법상 친권 문제제기'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 한 단체 행사에 서울특별시가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어린이가 오늘을 사는 시민으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함께한다"고 취지를 밝히고 있는 '어린이문화연대'는 공식 인터넷 카페에 지난 7월19일 <어린이, 독립된 인격체로 바로보기>를 주제로 한 9회 연속 강의를 공지했다. 

공지 포스터에 따르면 이 강의 프로그램은 어린이문화연대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서울 마포구 소재 이 단체 강의실에서 내달 5일 시작해 11월14일까지 진행된다. '선착순 20명' 수강 인원이 다 찬 듯 접수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강의 주제는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정신(강사 이주영) ▲여러 가지로 힘든 요즘 초등학생(김현수) ▲어린이는 정치하면 안 되나요?(하승수)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하는 진짜 이유(서종미) ▲모든 어린이는 씨앗을 품고 있다(조선희) ▲친권, 누구를 위한 권리인가(공혜정) ▲청소년 문제에 대한 착각(김성윤) ▲좀 놀면 어때서!(이수정) 순으로 공지됐다.

사진=어린이문화연대 다음 카페

어린이문화연대는 "어린이를 계몽과 훈육의 대상으로만 보는 잘못된 시민의신 개선 프로젝트"라며 "방정환 선생이 말한 '어린이 해방'정신을 되새기며 현재의 어린이 문화를 점검"하자고 취지를 밝혔다. 

'어린이 해방'을 주제로 한 첫 강연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맡는다. 어린이 해방의 개념은 이주영 대표가 2016년 5월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어린이 '해방'이 두려운 졸렬한 사회>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어린이는 18세 미만을 말한다"며 "3.1혁명(3.1운동 지칭)이나 4.19 혁명이나 본바탕은 어린이혁명", "헌법에 명시한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도 그 불길은 초중고 학생들, 곧 어린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날'의 주창자 소파 방정환에 대해 "천도교에서 발행하는 여러 가지 잡지 편집을 맡아서 민족 해방, 여성 해방, 노동 해방을 위한 언론 활동을 펼친다"고 주목하는 한편 "방정환이 지향하는 세상은 어린이가 어른과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어린이 해방 세상"이라고 설파하기도 한다.

1924년 국제연맹에서 채택한 '제네바 선언문'에 대해서는 "어린이를 권리 주체보다는 보호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어린이'를 지키고 살리려면 '어린이'라는 말부터 방정환이 주장하는 어린이 해방에 맞는 의미와 가치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계급투쟁론적 관점에 입각한 '어린이 해방'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수강자들도 이런 내용을 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어린이는 정치하면 안 되나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은 하승수씨는 녹색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권, 누구를 위한 권리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인물은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로 보인다. 

공 대표는 지난 4월4일 어린이문화연대 강의실에서 이 대표와 함께 토론회를 갖고, 각종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를 근절하지 못한 원인을 민법상 '친권'이라고 지적했다.

'친권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이나 국가의 개입을 막는 방패'라는 관점에서 "친권은 법률적 대리인권을 행사하는 것 밖에 없다"며 "친권 상실, 제한, 박탈제도가 보다 쉽게 이뤄지기 하기 위해서는 객관화된 명칭으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문화연대가 영화 <굿바이 레닌>을 주제로 지난 8월24일 진행한 어린이영화 함께 읽기 소모임 사전공지 포스터 일부.

한편 어린이문화연대는 이달 8일 공지를 통해서는 공산주의 동독 몰락 후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굿바이 레닌>을 주제로 '어린이영화 함께 읽기 소모임'을 24일 갖는다고 예고했다. 

월별로 진행하는 '나눔모임'에 관해서는 지난 7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학교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활성화하려면'이라는 주제로 모의 선거 등을 논의한 데 이어, 9월 '모의선거를 통한 민주시민 교육의 실제 사례' 발표를 경청한다고 알렸다.

이 단체의 카페 '연대활동'란에는 지난 4월25일자로 "서울촛불교육감 단일화 시민경선단이 되어 주세요!(~4/30)"라는 공지가 올라온 적도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성대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두 후보간 단일화 경선 온라인 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