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억제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기고 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해결될 것”...페북·트위터까지 싸잡아 "조심하라" 경고
“They are controlling what we can & cannot see.”
백악관 “조사하겠다”, 구글은 "편파적이지 않다" 반박
18일에는 “너무나 많은 목소리들이 파괴되고 있다...‘검열’은 매우 위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검색결과가 '좌(左) 편향'이라고 지적하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지적에 백악관은 진상 조사 의사를 내비쳤고, 구글측은 “구글 검색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며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익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트럼프 뉴스'라고 구글 검색을 하면 온통 가짜뉴스 매체 기사들만 보여준다"면서 "달리 말하면 나를 왜곡한다. 거의 모든 기사와 뉴스가 나쁘게 나온다. 가짜뉴스 CNN이 두드러진다"라고 검색엔진에 전반적으로 좌편향 뉴스가 노출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공화당/보수 성향의 공정한 미디어는 차단됐다. 불법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구글 등이 보수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긴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볼 수 있고, 무엇을 볼 수 없는지를 통제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구글을 들여다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글은 성명을 내고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다시 한번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업체들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을 찾은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을 겨냥해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말 그대로 수많은 불만들이 접수되고 있다. 이는 국민들 대다수에게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에 대해 맹공하는 것은 최근 그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의 계정 폐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애플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미국의 우익 음모론가 앨릭스 존스(44) 소유의 계정을 폐쇄하거나 콘텐츠를 삭제한 바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는 존스가 운영하던 채널을 영구 폐쇄했고,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는 존스의 팟캐스트 일부를 삭제했다. 유튜브는 성명에서 “사용자가 혐오 발언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을 때 우리는 그 계정을 종료시킨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들 기업이 자신을 “검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 또한 존스가 운영하는 1인 미디어 웹사이트 ‘인포워스’의 계정 활동을 일주일간 중지시키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존스의 개인 계정 역시 잠정 폐쇄 조치를 당했다. 존스가 해당 계정에 올린 한 영상에서 “주류 언론은 적이다.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라며 “총까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소셜미디어는 공화당과 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너무나 많은 목소리들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열(censorship)’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2)는 전날인 17일 CNN 인터뷰에서 “(업계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견해나 이념을 잣대로 콘텐츠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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