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 성장 계속한다는 정부에 "좋은 통계 만들어 보답"
"좋고 나쁜 통계? 통계 현상을 반영하는 객관적 수치에 불과"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연합뉴스 제공)

경제 통계가 악화된 이후 통계청장을 교체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각종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임명된 강신욱 통계청장의 발언이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은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장관님들의 정책에 좋은 통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를 통계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비판의 중심에 섰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각종 SNS에는 강 청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혜원'이라는 아이디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왈! "좋은 통계 만들어 정책에 보답 하겠다"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통계를 만든다고?! 이 말은 곧 윗선 입맛에 맞게 노골적으로 통계를 조작 하겠다는 말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윤주진'이라는 아이디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기존 통계청장이 정권에 부정적인 통계를 여과없이 발표해 '경질'됐다는 논란이 있는데 '코드 통계청장'이란 의구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의 발언이라 더더욱 충격적이다"라며 "통계라는 것 자체는 현상을 반영하는 객관적 수치에 불과하다. 좋은 통계, 나쁜 통계라는 사실 엄밀히 말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이 비판을 받자 강 청장은 28일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으나,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 생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의 생산, 이것은 우리 통계청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취임과 발언을 두고 각종 논란이 심화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강 청장은 청와대가 지난 5월 1분기 소득분배 지표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밝혀 문제가 됐을 해당 자료를 제출한 인물이다. 당시 자료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만 놓고 통계를 제작한 것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장을 잃은 임시직 노동자는 제외했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17대 통계청장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던 강 총장을 임명했다. 강 신임 청장은 홍장표 청와대 전 경제수석과 같은 성향의 학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강 신임 청장과 홍 전 수석은 학현학파 출신이고 '학현'은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인 변형윤의 호(號)다.   

한편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이임식에서 '국가 통계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가 통계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함에 있어 기준이 돼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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