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공군출신 국방장관
이르면 31일께 환경-산업 포함 6개 부처 개각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연합뉴스)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31일께 단행할 개각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58·공군사관학교30기)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면 이양호 전 장관(1994~1996년) 이후 24년 만에 공군 출신 국방수장이 된다. 한편 이번 개각의 대상은 교육, 국방, 고용노동, 환경, 여성가족부 등이다. 교체가 검토되던 법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취를 두고 논란을 빚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결국 경질로 기울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검증을 거쳐 새 국방부 장관 후보로 정 의장을 최종 낙점했다”며 “육군 중심 문화를 탈피하고 국방 개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주 교체를 최종 결심하고 정 의장 외에 이순진 전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을 후보군으로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정 의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엔 정경두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유력하다. 공사 30기인 정 의장이 임명되면 해군 출신의 송 장관에 이어 ‘비육군’ 출신이 국방부를 이끌게 된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공약에 따라 민간인 장관 임명도 고려했으나 군 개혁과 안보 상황 등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정권 교체 뒤인 지난해 8월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정 의장은 2015년 공군참모총장 시절 국회국방위원회에서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신중론을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방위 소속 의원이었다.

고용 대란에 직면한 김영주 고용부 장관도 교체가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부 출신 2명이 후임자에 올랐다”며 이재갑 전 차관과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을 거론했다. 이 전 차관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두 사람 다 고용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다.

입시제도를 놓고 혼선을 일으킨 김상곤 교육부총리도 교체 대상이다. 후임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7년 연속 국회 교문위에서 활동 중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내각 내 여성 비율 30%를 공약했는데 유 의원은 여성으로서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유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군에도 올라 있다”고 ㅁ라했다.

암호화폐 논란 등을 일으킨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유임이 유력하다. 한때 민주당에서 전해철, 박범계 의원의 기용설이 나왔지만 현 체재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산업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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