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수상 무대와 유등 등 행사에 필요한 최저수심 확보위해
한시적 조치에 불과한만큼 보 개방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듯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전면 개방했던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다시 한달 간 닫기로 했다. 지역 문화제와 민심 등을 고려해 임시로나마 보 개방 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수문 열린 금강 공주보

27일 충남 공주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환경부 주관 ‘금강수계 보 개방 민·관 협의체 회의’에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아 물을 가두기로 결정됐다. 환경부는 28일부터 담수를 시작해 현재 수위보다 4m 정도를 더 올리기로 했다.

공주보의 수문은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충남 부여·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제64회 백제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닫힌다. 이는 백제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농업용수난 해소 등을 위해 공주시의회와 공주지역 각급 시민단체 등이 공주보 수문을 닫아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 개방 후 폭염 등에 따라 강바닥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행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주보 활용을 통해 백제문화제 수상 무대와 유등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최저수심을 확보하여 백제문화제 행사가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백제문화제 때 금강에 설치된 유등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공주시의회는 지난 23일 정부 측에 공주보 수위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 보를 개방한 세종보 주변 주민들도 보 개방에 따른 수량 감소와 환경 오염 등 부작용을 비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은 "환경부에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 수문을 닫아 행사에 필요한 수위를 확보하겠다는 협조를 끌어냈다"며 "환경부의 협조에 감사하고, 백제문화제 성공개최를 위해 끝까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보 수문 폐쇄 조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수문 폐쇄 조치가 한시적 조치에 불과한만큼 보 개방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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