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비축미 22만여 톤 풀었지만 지난달보다 더 쌀값 올라
정부 "4년 연속 쌀값 폭락과 줄어든 농민 소득 감안하면 쌀 값 더 오르는 게 바람직"
일각에서는 "북한에 쌀 보내 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와
올들어 쌀값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지난달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된 쌀을 8월부터 일부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계속 쌀값 상승세가 이어져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80kg짜리 쌀 한 가마니의 값은 17만70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8500원)보다 37%(4만8552원)나 올랐다.
당시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된 쌀을 8월부터 일부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이달 15일 통계청 산지쌀값은 80kg 한 가마니의 17만7740원으로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주요 도·소매시장 대상으로 매일(토·일·공휴일 제외)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상품 쌀 20kg의 값은 4만606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만5968원보다 92원 올랐으며 지난해보다 1만3460원 오른 것이다.
역대급 태풍 ‘솔릭’이 몰려온다는 소식과 농협RPC 창고 여유 등을 이유로 예년 같으면 8월 28일경에나 시작되던 수매와 비교해 일주일 정도 수확이 빨라졌는데도 가격은 더 오른 것이다.
정부는 급격한 쌀값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 정부 매입 물량 22만여 톤을 시중에 풀었지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쌀값이 폭락한 점과 매년 줄어든 농민들의 소득을 감안한다면 쌀값이 좀 더 오르는 게 바람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이례적인 쌀값 폭등과 관련해 시중에서는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전국의 미곡 창고에 보관된 쌀 중 상당량이 북한으로 갔다" “텅빈 미곡창고가 계속되는 조사에 돌려 막기가 지속되고 있다”, “농협직원들은 농민들이 보관 중인 미곡을 웃돈을 얻어 줄테니 농협에 팔도록 홍보를 하며 전국 쌀값 안정에 땀을 흘리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작년 2월 농민들과 만나 국내 쌀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광물과 우리 쌀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 석탄이 국내에 들어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북한 석탄을 들여오고 대신 우리 쌀을 북한에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