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국민 빡치게 한 ‘文정권·민주당 홍보방송’ EBS ‘빡치미’ 유감스럽다"
바른언론연대 "'빡치미'로 정권홍보에 열올린 EBS에 국민혈세 가당찮다"

EBS '빡치미' 방송 캡처화면
EBS '빡치미' 방송 캡처화면

 

한국교육방송공사 EBS의 시사 프로그램 '빡치미'에 대한 정치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BS는 KBS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방송인 김구라와 개그맨 황제성이 진행하는 ‘빡치미’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을의 반란’ ‘주민V청년, 청년임대주택논란’, ‘대한민국 과로잔혹사’, ‘노동안전’, ‘대한민국은 갑질공화국’ 등을 주제로 총 12부작으로 방영됐다.

시사 프로그램 ‘빡치미’는 첫 회부터 주제와 출연진 등이 친(親)정부·여권적 성격이 강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조맹기·황우섭)는 25일 ‘국민 빡치게 한 ‘文정권·민주당 홍보방송’ EBS ‘빡치미’ 유감스럽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학교교육의 보완과 온 국민의 평생교육 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EBS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위한 홍위병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문제가 심각했다”며 “국회의원을 갑질 대명사처럼 그린 <1부-대한민국은 갑질공화국>에서, 표창원 의원만큼은 마치 예외적으로 정의로운 국회의원처럼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권을 떠받치는 막강한 시민단체권력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이 출연하고 민주당 이학영, 우성식 의원 등 현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등장하는 등 온통 ‘여권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2부-을의 반란>도 가관”이라며 “박창진 전 대한항공 승무원과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출연해 대기업 오너 경영진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송은 기업 노조활동을 전반적으로 미화하는 뉘앙스였고 친노조 정책을 펴는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방향과 일치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6부-대한민국 과로잔혹사’편에 대해서도 “정권 홍보 일변도는 마찬가지였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출연진부터 편파적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동사각지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명분하에 근로시간단축 문제를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권 홍보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8부-술에 취했으니 괜찮아’ 편에 대해서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추진하는 ‘음주 감형 폐지’ 관련 개정안을 홍보해주는 방송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이 방송의 목적이 술에 취한 사회를 비판하는 것인지 특정 여당 정치인을 홍보해주자는 것인지 알쏭달쏭했다”고 비판했다.

바른언론연대도 이날 '빡치미로 정권홍보에 열올린 EBS에 국민혈세 가당찮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EBS는 이념 경도 프로그램을 통한 국민현혹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의 편파방송 지적에 여당 의원들 반응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편파성은 인정되나 예산은 집행해야 한다는 식"이라며 "국회 승인을 얻어 예산을 받아 쓰는 EBS가 특정 진영에만 유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권력이 이를 비호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진짜 국민이 원하는 청산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EBS 홈페이지
EBS 홈페이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인 24일 오후 결산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2017 회계연도 결산에 나섰다.

이날 국회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EBS의 시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빡치미'의 정치 편향성을 거론하고 이효석 방송통신위원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한때 회의가 30여분 정회되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체회의 개의 직후 "EBS는 국민의 평생 교육을 이끄는 대한민국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정치편향 시사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며 "올해 예산소위에서 전액 삭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도 "EBS 출연진을 보면 특정 정당 의원의 인기관리 프로그램 편성이 아닌가 싶다"며 "이런 것을 지적했더니 (EBS 측이) '시사 프로그램 제작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윤상직 의원은 "'빡치미'는 시사 프로그램입니까, 정권 홍보프로그램입니까?"라고 반문했고, 박성중 의원은 "EBS '빡치미'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가 대부분 여당 의원"이라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출연자였던 민주당 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빡치미' 자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을 표하고, 내년도 예산안 등에 이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 감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이효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방통위가 감독기관이긴 하지만 내용이나 편성에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저희가 예산 교부 시 위원들께서 지적해주신 사항을 준수하도록 강조해서 이야기하겠다.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특별히 당부하고 감독권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답변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미디어연대 성명 全文-

국민 빡치게 한 ‘文정권·민주당 홍보방송’ EBS ‘빡치미’ 유감스럽다

대한민국 학교교육의 보완과 온 국민의 평생교육 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위한 홍위병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식채널e]와 같이 민주당 일방 주장을 대변하는 편파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빙자한 정권 홍보 방송 [빡치미]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했다.

총 12부작으로 끝난 이 프로그램은 방송 주제와 목적, 출연진까지 현 정권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현 정권과 민주당에 의한, 현 정권과 민주당을 위한 방송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문제가 심각했다. 국회의원을 갑질 대명사처럼 그린 <1부-대한민국은 갑질공화국>에서, 표창원 의원만큼은 마치 예외적으로 정의로운 국회의원처럼 등장했다. 현 정권을 떠받치는 막강한 시민단체권력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이 출연하고 민주당 이학영, 우성식 의원 등 현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등장하는 등 온통 ‘여권판’이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직 현직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소개하고 청원문을 전달하면서, 방송은 마치 이들이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유일한 소통창구인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

을을 위한다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잊을만하면 폭력, 인사 논란 등 갑질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EBS [빡치미]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홍보방송인가?

<2부-을의 반란>도 가관이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승무원과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출연해 대기업 오너 경영진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방송은 기업 노조활동을 전반적으로 미화하는 뉘앙스였다. 친노조 정책을 펴는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방향과 일치된 내용이었다.

강성노조 문제가 한국 노동시장 경직에 큰 원인 중 하나인데 다른 방송도 아닌 EBS가 노조 미화 일변도의 방송을 제작한 목적은 무엇인가?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건전하고 발전적인 경제관을 갖도록 공정한 방송을 제작해도 모자랄 판에 EBS가 이런 편향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6부-대한민국 과로잔혹사>에서도 정권 홍보 일변도는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출연진부터 편파적이었다. 또 노동사각지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명분하에 근로시간단축 문제를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권 홍보 분위기가 역력했다.

<8부-술에 취했으니 괜찮아> 편은 아예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추진하는 ‘음주 감형 폐지’ 관련 개정안을 홍보해주는 방송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 방송의 목적이 술에 취한 사회를 비판하는 것인지 특정 여당 정치인을 홍보해주자는 것인지 알쏭달쏭했다.

EBS는 국민이 내는 혈세와 다름없는 수신료, 방통발전기금, 정부출자금 등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이런 방송이 정권 홍보방송, 특정 정당 정치인들을 홍보해주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정상인가? 이런 방송이 장해랑 사장이 말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공영교육의 플랫폼”으로서 타당한 방송인가?

국민을 위한 교육방송 EBS 마저 친문 코드방송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편파방송으로 전락했다. 방송장악이 완료된 KBS, MBC는 국민이 요구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외면하고 땡문뉴스, 어용방송으로 전락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EBS마저 타락한 흐름에 올라타 정권과 집권여당이 원하는 나팔수 방송으로 변질돼가고 있다. 한국교육방송 본래 정신과 목적으로 회복하지 않는다면 EBS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미디어연대>는 EBS의 정치적, 교육적 타락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8년 8월 25일 미디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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