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 막판에 사회자 강훈식 의원 제안했다 호응없어 무산
공동사회 백혜련은 '민주당 3행시'…행사 초기 국민의례는 정상적으로 진행
'애국가 제창 거부'로 회자되며 "태극기·애국가 홀대" "통탄할 노릇" 비판 고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개최한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애국가 제창을 거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당대회 참석자 등의 전언을 토대로 '민주당원 애국가 거부' 정황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26일 현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25일 오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애국가 거부 사건'은 이날 사회를 맡은 강훈식 의원이 전당대회 막바지에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다가 무산된 일을 가리킨다. 다만 초반부에 애국가 제창을 포함한 국민의례는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의원은 당일 오후 7시15분 무렵 "당원동지 여러분 지루하시죠"라며 애국가 제창을 참석 당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당원들이 "부르지 말자"고 반발하거나 무시로 일관해 무산됐다.

이는 당초 계획된 식순보다 행사 진행이 한차례 45분 지연됐고, 이에 따라 오후 6시50분으로 밀렸던 개표결과 발표 시각이 한차례 더 30분 가까이 지연된 가운데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강 의원과 함께 사회를 맡았던 백혜련 의원은 '민주당' 세글자로 3행시(민주당에, 주인은, 당원이다)를 지어보이며 당원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려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전당대회 행사 진행이 1시간15분 넘게 지연된 가운데, 개표 결과 발표와 함께 이해찬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는 보도는 오후 7시37분쯤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당내 최고 의결기구 행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가정체성을 중시하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애국가 제창 거절' 사건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애국가를 거부하는 당원을 가진 정당" "애국가를 거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거부하는 것" "통탄할 노릇" "태극기와 애국가를 홀대하는 집권여당" "북한으로 가시라" "만약 애국가가 아니라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으면 무산됐을까"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이 사건을 두고 이념정체성과 맞물린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민주당이 집권 이후 친북(親北)·자유민주주의 정체성 부정·사회주의추구 성향을 노골화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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