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자존심이 상한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난방용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LNG 가격이 오르면 서민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산 LNG 관세 부과를 미루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LNG를 포함한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지만 LNG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부과 시간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은 160억 달러 규모의 2차 미국 제품 관세 부과 대상에 LNG가 포함됐지만 언제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가정용 난방 등에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 대신 LNG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미국산 LNG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난방비를 비롯한 서민 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작년 중국이 수입한 LNG 중 미국산 비중은 5.7%였고 미국 LNG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산 원유(crude oil), 나프타(naphtha), 프로판(propane) 등 휘발유·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료로 슬쩍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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