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막아선 가운데 25일 국내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성명을 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의 범(凡)여권은 이번 사건을 두고 다른 평가를 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중국이 비핵화 협상에 개입하고 이를 미중 무역 전쟁의 지렛대로 삼으려 하는 데 대한 경고"라며 "우리 정부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고려해 종전선언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변인은 "정부는 향후 정세를 주시하면서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시기도 신중하고 치밀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미중 무역갈등 문제까지 겹치면서 비핵화를 푸는 과정이 더 복잡한 고차방정식으로 바뀌고 있고 방북 취소는 대단히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냉정한 현실 인식을 갖고 지속해서 북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막아선 것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이 북한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하고 유엔(UN)과 중국, 북한이 개입된 종전 선언을 성급하게 시도하거나 북한의 날조된 건국일인 9월 9일에 맞춰 방북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는 요지로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좌절된 것에 대해 민감하게 판단하고 있는 야권의 시각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애써 심각하게 받아들이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위해서는 난관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적으로 잘 풀릴 것으로 본다"며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대화 재개 등 북미 관계가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북한 방문을 철회한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 취소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며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비상한 국면이고 이 기회를 놓치면 통탄할 일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다시 한번 움직이기 바란다"고 말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출렁이는 국면에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북미 양자의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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