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저 이재홍 씨 '휴식주도수면' '배변주도포만' '혼인주도연애' 등 '소득주도성장' 응용
'돈 많이쓰면 부자된다'는 소득주도성장" 본말전도 지적

생산활동의 결과물인 '소득'의 분배를 먼저 늘려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문재인 정권발(發) '소득주도성장'의 본말전도적 속성을 날카롭게 풍자한 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Anti-Communism(공산주의 반대)'으로 밝히고 있는 30대 남성 이재홍씨는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주도성장의 응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구절과, 이를 '소득주도성장처럼' 6글자로 함축한 표현을 짝지어 나열하는 대구법(對句法)을 구사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X을 많이 싸면 배가 부르다, 배변주도포만" 

"피로를 미리 풀면 잠을 많이 잘 수 있다, 휴식주도수면"

"피부를 긁지 않으면 모기에 안물린다, 긁음주도방충"

"우산을 펼치면 비가 온다, 우산주도기우"

"방탄복을 안입으면 나한테 총을 안쏜다, 안심주도안전"

"방탄복을 입으니까 총을 쏘는거다, 대비주도위험"

"서울대에 합격부터 시켜주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샤대주도학구"('샤대'는 서울대를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

"잠바를 벗으면 봄이 온다, 탈의주도입춘"

"아무나 승진을 시키면 지도력이 생긴다, 직급주도리더"

"일단 결혼부터 하면 사귀게 된다, 혼인주도연애"

"내 책을 억지로 사게 했더니 책 내용이 좋아졌다, 강매주도명저"

이씨는 마지막 줄에는 "돈을 많이 쓰면 부자가 된다"라고 적은 뒤 "…이건 그냥 소득주도성장(이다)"라고 덧붙여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게재된 지 5시간여 만에 4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46명이 공유했다.

내용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말이 앞뒤가 안맞네' 하고 생각할 동안 이 정부가 말이 안된다는 짓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방탄복은 실제로도 벗고 있다...자꾸 방탄복 껴입어서 북한이 위협한다며...", "(소득주도성장) 그 자체로도 진짜 XXXX같은논리인데 예시를 드니까 더 XXX같다", "신박하다", "천재로 인정해 드린다" 등 댓글로 호응을 보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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