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8월4주차 文국정지지율 55.5%(▼0.8%p)" 주중집계 사상 최저치 경신
21일 긍정 52.4%·부정 41.2% 달해…22일 소상공인대책 발표·특검 연장 포기후 4%p 반등
與 지지율도 1.7%p 반등 41.3%, 한국당은 2.0%p 오른 21.9% TK결집 두드러져
野 공세 소재로 '고용참사' 거론됐으나 '北석탄' 없고 '취임후 최저치' 표현 사라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3일 8월4주차 주중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평가)이 8월3주차 주간집계대비 0.8%p 내린 55.5%(매우 잘함 29.1% + 잘하는 편 26.4%), 부정평가는 0.3%p 오른 38.7%(매우 잘못함 22.7% + 잘못하는 편(16.0%)라고 발표했다.

주중·주간집계를 통틀어 국정 긍정평가는 8월3주차 주중집계(55.6%, 부정평가 39.1%) 이후 '집권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게 됐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8월4주차 주중집계 그래프 캡처

리얼미터는 일간 지지율 추이에 대해 우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던 20일(월)에는 통계청의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야당의 '고용참사' 공세가 강화되고 관련 언론보도가 확산하며 지난주 금요일(17일) 일간집계 대비 0.8%p 내린 56.3%(부정평가 38.5%)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의 '소득주도성장' 폐지와, 관련 인사 사퇴 공세가 이어졌던 21일(화)에도 52.4%(부정평가 41.2%)로 하락했다가,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이었던 22일(수)에는 정부·여당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 발표와 드루킹 특검의 '수사기한 연장 요청 포기' 소식이 알려지며 56.6%(부정평가 37.6%)로 반등했다"고 부연했다.

조사기간 사흘 중 이틀째인 21일 국정 긍정평가 52.4%·부정평가 41.2%로 일간기준 각각 최저치·최고치를 갈아치운 점이 눈에 띈다.  다만 22일 긍정평가는 4.2%p나 반등했고 부정평가도 3.6%p 하락하면서 주중집계 종합 결과 '소수점 단위 하락 수준'으로 만회하게 됐다.

22일은 당일 허익범 특별검사가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포털 기사·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기간 30일 연장 요청 권한을 역대 특검 중 전례없이 '포기 선언'함으로써 여권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율 일간 추이를 봐도 집권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20일(월)에는 전주 마지막 17일(금) 일간집계대비 1.0%p 내린 41.1%로 시작해, 21일(화) 39.0%까지 내렸다가 22일(수) 41.9%로 2.9%p 반등한 점을 미루어 여권 지지층 결집이 점쳐진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4주차 주중집계 정당지지도 그래프 캡처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4주차 주중집계 정당지지도 그래프 캡처

주중집계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7%p 오른 41.3%로 40%대를 회복하며 1위에 올랐다.

'고용 대참사' '북한석탄 밀수 정권 묵인·은폐의혹' 공세를 강화해 온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2.0%p 오른 21.9%로 22%대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당은 일간 기준 20일(월) 전주 마지막 일간집계대비 3.0%p 오른 22.7%로 출발해 21일(화) 23.1%까지 상승했다가 자당에서 추천한 허 특검의 수사연장 포기 등이 있었던 22일(수) 21.0%로 하락했다.

지지율 3위 정당은 정의당으로, 전주대비 0.5%p 하락한 12.8%로 나타났다. 일간 기준 20일(월) 13.8%로 시작해 21일(화) 13.2%로 내렸고, 22일(수) 12.4%까지 추가로 내렸다. 

바른미래당은 전주대비 1.5%p 내린 5.8%로 4위, 민주평화당은 0.5%p 오른 2.9%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지역별로 '보수정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전주 12.0%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이번주 9.5%p나 내려앉은 2.5%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에서 한국당은 14.6%p나 상승한 48.2% 지지를 얻어, 여야 대결이 첨예해짐에 따라 보수 본당(本黨) 입지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대통령 국정·정당 지지율을 공표할 때마다 '가장 정치적 편향성이 작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문구.

한편 리얼미터는 그동안 일자리·경제문제가 '야당의 공세' 소재가 돼왔다고 해설했으나, 지난 7월17일 이후 확산돼 온 '정부의 북한 석탄 밀수 방조 의혹' 및 '유엔·미국 독자 대북제재 위반 논란'은 이번주에도 거론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석탄'과 '제재'라는 단어가 들어간 여론조사 결과 해설을 찾아볼 수가 없어 매주 "국내 29개 여론조사기관 중 가장 정치적 편향성이 작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것과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중집계 사상 최저 국정지지율 경신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편하게 앉아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野 ‘고용참사’ 맹공 속, 文 대통령 55%선 유지>라는 자의적 해석이 담긴 제목을 달았다. 국정지지율에 대한 '취임 후 최저치'라는 표현도 8월2주차 주중집계까지는 사용했지만, 3주차·4주차 주중집계 공표자료에선 등장하지 않았다.

리얼미터는 8월2주차 주중집계 결과 공표 때까지만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대해 '취임 후 최저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리얼미터는 8월2주차 주중집계 결과 공표 때까지만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대해 '취임 후 최저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주중집계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22일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262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2명이 응답을 완료, 6.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80%·유선 20% 비율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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