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호남에서 고위직 독식·지역예산 독점 상황에서 호남이 약자란 말 못해"
“호남이 사회적 약자?...권력을 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일 뿐”
“호남 권력이 영남패권보다 더 양심적이고 진보적이거나 도덕적인 것 아니다”
“영남패권 비판하고 극복한다면서 하는 행동은 뭐가 다른가?...그방식 그대로”
“부작용도 있었지만, 영남이 주도해서 대한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 부정할 수없어”
“영남패권이 발전시킨 나라, 호남이 망쳐먹었다는 소리 나올지도...반박할 자신 없어”
“배신자라 욕해도 좋다...저만큼 호남혐오 대항해온 사람 있다면 무릎이라도 꿇겠다”
“反기업‧反시장‧反대한민국, 반미‧반일‧친중‧종북은 결코 진보도 양심도 정의도 아냐”
“그저 미신이자 미망이자 망상 벗어던지라...호남, 제발 정신차리고 정상으로 돌아오셔야”

호남 출신으로 ‘호남 혐오’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해온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가 작심하고 호남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光州) 출신으로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 종종 일침을 가하는 주 대표는 호남지역 사회운동을 이끌어왔으면서도 최근 '반(反)대한민국‧반미‧반시장, 반기업‧반일‧친중‧종북'에 기반한 사회 일각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처럼 호남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식하고, 광주 전남이 지역예산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호남이 약자라는 말을 도저히 꺼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해온 일이 호남에 대한 혐오 사례 등을 조사하고 이를 수집 정리해 공개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최근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언젠가 다시 호남이 약자의 위치에 떨어질 때면 지금까지보다 몇십 몇백배 심각한 호남 혐오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예상한다”며 상황이 역전돼 다시 반감이 커질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도 저에게 열정과 에너지가 남아있다면 다시 또 호남혐오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하려고 하지만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사진=페이스북)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사진=페이스북)

주 대표는 “이런 문제와 별개로 정말 호남인들 각성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이 영남패권의 횡포에 저항하여 민주화 투쟁을 하고 기념비적인 성과와 헌신성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영남패권을 비판하고 극복한다면서 하는 행동은 과거 영남패권에 비해 뭐가 다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솔직히 영남패권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해서 그 방식 그대로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도 사회 경제적으로는 호남이 약자”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호남이 권력을 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지 호남의 권력이 영남패권보다 더 양심적이거나 진보적이거나 도덕적이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적나라하게 말해서 영남패권은 사실 경제개발과 산업화, 근대화를 위한 부득이한 선택의 하나”였다며 “부작용도 있었지만 영남패권이 주도해서 대한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데 호남이 영남패권을 대신해서 뭘 얻을 것 같습니까? 경제를 더 발전시킬 것 같습니까? 김씨조선과 협력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할 것 같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결과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그나마 영남패권이 일으키고 발전시킨 나라, 호남이 개판쳐서 망쳐먹었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다. 아니, 이미 나오고 있다”며 현 국가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주 대표는 “저더러 호남 배신한 매향노라고 욕해도 좋다”며 “저만큼이라도 호남혐오에 대항해 싸우고 목소리낸 사람이 그런 비판한다면 그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 제발 정신차리고 정상으로 돌아오셔야 한다. 제가 오래 전부터 한 얘기지만 호남의 발목을 옭아매는 소수 정상배들의 이권 추구의 도구로 이용되는 관행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대표는 “반기업, 반시장, 반자본주의, 반대한민국, 반미‧반일, 친중‧종북은 결코 진보도 양심도 정의도 아니다”라며 “그저 미신이자 미망이자 망상일 뿐”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 것과 관련해 “미신이지 미망, 망상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벗어던지세요. 그렇지 못하면 호남도 대한민국도 불행해집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하 페이스북 전문

제가 사실 오랫동안 해온 활동이 호남에 대한 혐오 등을 조사하고 이를 수집 정리해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중단하고 있습니다.

혐오는 기본적으로 강자가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요즘처럼 호남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식하고, 광주 전남이 지역예산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호남이 약자라는 말을 도저히 꺼낼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다시 호남이 약자의 위치에 떨어질 때면 지금까지보다 몇십 몇백배 심각한 호남 혐오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때도 저에게 열정과 에너지가 남아있다면 다시 또 호남혐오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이런 문제와 별개로 정말 호남인들 각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호남이 영남패권의 횡포에 저항하여 민주화 투쟁을 하고 기념비적인 성과와 헌신성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영남패권을 비판하고 극복한다면서 하는 행동은 과거 영남패권에 비해 뭐가 다릅니까? 솔직히 영남패권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해서 그 방식 그대로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아직도 사회 경제적으로는 호남이 약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호남이 권력을 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지 호남의 권력이 영남패권보다 더 양심적이거나 진보적이거나 도덕적이어서가 아닙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해서 영남패권은 사실 경제개발과 산업화, 근대화를 위한 부득이한 선택의 하나였습니다. 여러가지로 부작용도 있었지만 영남패권이 주도해서 대한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호남이 영남패권을 대신해서 뭘 얻을 것 같습니까? 경제를 더 발전시킬 것 같습니까? 김씨조선과 협력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할 것 같습니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결과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이대로 가면 그나마 영남패권이 일으키고 발전시킨 나라, 호남이 개판쳐서 망쳐먹었다는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아니,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그 비판에 반박할 자신 있습니까? 저는 별로 반박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더러 호남 배신한 매향노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저만큼이라도 호남혐오에 대항해 싸우고 목소리낸 사람이 그런 비판한다면 그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호남, 제발 정신차리고 정상으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한 얘기지만 호남의 발목을 옭아매는 소수 정상배들의 이권 추구의 도구로 이용되는 관행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반기업, 반시장, 반자본주의, 반대한민국, 반미반일, 친중종북은 결코 진보도 양심도 정의도 아닙니다. 그저 미신이자 미망이자 망상일 뿐입니다.

벗어던지세요. 그렇지 못하면 호남도 대한민국도 불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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