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 '0.97명' 역대 최저치…2분기 사상 첫 0명대 합계출산율
통계청, 2017년 통계 확정 발표…출생아 35만명대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
합계출산율 1.05명 OECD 꼴찌…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 절반 수준 그쳐

대한민국 출생아 수가 작년 35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1.05명)도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 감소해 1970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감소폭도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떨어졌다. 역시 전년 1.17명보다 0.12명(10.2%) 급감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올해 2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전년동기 1.05명에서 0.08명 감소했다.  

0명대 합계출산율은 출산율이 떨어지는 4분기(2017년 0.94)에 나타난 적은 있지만 2분기에는 처음이다. 하반기에는 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합계 출산율이 사상 처음 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저출산이 점점 심각해지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여성들의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 중 35세 이상이 3명 중 1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결혼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20대 후반(25∼29세) 47.9명, 30대 초반(30∼34세) 97.7명, 30대 후반(35∼39세)은 47.2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8.5명(15.1%), 12.4명(11.3%), 1.5명(3.1%)씩 일제히 감소했다.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급감해 여성인구 1천명당 출산율이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추락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9.4%로 전년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2007년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중이 13.1%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가임 여성(15~49세)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로 연령별 출산율의 총합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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