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영변 5MW원자로 증기, 냉각수 배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정권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영변 핵시설을 가동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된 징후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IAEA는 지난 20일 공개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명의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런 판단을 토대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진전, 그리고 이와 관련된 북한의 성명들이 중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는 영변 5MW 원자로 가동은 물론 우라늄 농축시설의 움직임, 북한의 6차 핵실험(2017년 9월3일) 등 일련의 북핵 활동을 지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IAEA 보고서는 북한 핵 활동이 지속된다는 물증 중 하나로 영변 5메가와트(MW) 원자로에서 증기와 냉각수가 배출되는 모습 등을 들었다. 5MW 원자로는 현 가동 주기가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가동이 드문드문 중단되기는 했지만, 원자로 노심에서 모든 핵 연료가 배출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 4월말~5월초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가 가동된 흔적이 포착된 점도 지적했다. 이같은 증기가열기 가동 기간이 원자로의 사용 후 연료를 완전히 재처리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냉각기가 가동되고 차량이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등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사용된다는 신호가 있다고 짚었다.

IAEA는 영변 재처리공장 인근 구룡강에 지난해 후반 취수용 댐이 건설된 점을 관측했다고도 밝히며, "이번 (댐)건설은 영변의 경수로나 5MW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 있는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남부 평산 광산에서도 (우라늄) 채굴과 가공 활동이 이뤄진 흔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공개된 정보와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지만 영변이나 타 지역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한계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을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VOA는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가 21일(미 현지시간) IAEA의 이같은 분석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여부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그랬을 것으로 믿는다는) 최근 인터뷰에 덧붙일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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