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 "4대강 적폐라며 '보 열어 수질 좋아졌다'더니 안 마신다"
본론은 "文 후보시절 '4대강 22兆면 일자리 100만개'라더니, 얼마나 늘었나"
"文정권 2년차 54兆 쏟아붓고 일자리 9만1000개, 1인당 5억9000만원 어디로?"

사진=국회방송 캡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질의를 시작했을 때 모습.(사진=국회방송 캡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시·재선)이 21일 과거 야당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에 '녹조라떼' 꼬리표를 달아 정치공세를 반복해 온 현 정부·여당에 '녹조라떼' 시음을 권하며 보란듯이 되갚았다.

정부기관이 앞장서 '4대강 사업이 녹조 발생 원인'이라는 결론에 짜맞춰 홍수 방지 효과의 편익을 '0'으로 규정해 성과를 폄하하거나, 강물을 말려버리는 보(洑) 수문개방 등 정책 무리수를 둔 뒤 녹조현상이 오히려 악화된 점을 상기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전년도 예산결산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앞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앉은 자리에 '녹조라떼' 한잔을 놓아두고 권했다.

당시 김 의원은 "우리 국무조정실장님께 제가 차 한잔 사드리려고 하는데, 우리 직원이 갖다드릴 겁니다"라고 운을 뗀 뒤, "이게 녹조라떼라는 건데요. 녹조라떼 아시죠? 저도 하나 갖고 있는데요. 이게 세종보에서 떠온 거예요. 직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비 들여서 거기에서 직접 떠오느라고, 이게 굉장히 비싼 거니까 한잔 하시죠"라고 재차 권했다.

특히 "(현 정부는) 4대강을 적폐로 몰고 '보를 열어 수질이 좋아졌다'면서도 안 마시더군요. 저도 안 마십니다"라며 "오염도 조사결과 '매우 나쁨'으로 나왔거든요"라고 꼬집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오른쪽)에게 현안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사진=국회방송 캡처)

김 의원은 뒤이어 본론을 꺼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MB(이명박) 정부가 4대강에 22조원 들였는데 이 돈이면 일자리 100만개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하니까 온 데 다니면서 보를 (수문개방하는 등) 못살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 의원은 "그 돈 갖고 일자리 100만개 만든다고 큰소리 쳤는데 국무조정실장님, 지금 문 정권 취임 후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제가 지금 구체적으로 통계를…(갖고 있지 않다)"이라고 말을 흐리는 홍남기 실장에게 김 의원은 "100만개가 늘었는지 50만개가 늘었는지 한번 맞춰 보시라. 그것도 파악하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일자리는 9만1000개밖에 안 늘었다. 이것도 많다고 할 건가. 박근혜 정부 2년차인 2014년 7월 전년 동월대비 일자리 50만개가 늘었다"며 "문 정권 2년차인 2018년 7월에는 5000개 늘었다. 100배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4조원 쏟아붓고, 일자리 9만1000개 늘었으니 1인당 5억9000만원 들어간 꼴인데, 그 돈은 다 어디갔느냐"며 "이러고도 며칠 전 당정청 회의에서 '일자리 예산을 더 늘리겠다'고 하니 나라 거덜날 판"이라고 쏘아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좌석 사이에 '녹조라떼'가 놓여있었다.(사진=김진태 의원실 제공)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가장 왼쪽) 좌석 사이에 '녹조라떼'가 놓여있었다.(사진=김진태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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