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골든벨 문제, 김정은이 냈나"···여명 서울시의원 지적

서울시교육청이 한 좌파단체와 공동주최한 '평화통일골든벨'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행사에서 북한을 미화하는 듯한 문항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남측의 개인주의 가치관에 반해 북측은 이것을 중요시 하는데요. 저자는 이것을 북측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주체사상을 정신적 바탕으로, '우리식 사회주의'를 중심으로, '온 사회가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사회주의 대가정)'으로 표현됩니다. 이것은 무엇인가요?"

위 문항에 대한 정답은 "집단주의"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여명 시의원은 20일 서울시교육청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서울본부와 공동주최한 <평화통일골든벨>에 대해 위와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를 김정은이 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평화통일골든벨> 행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1일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서울본부와 공동주최했다.

이 행사는 『개성공단사람들』 이란 책을 근본 텍스트로, 총 30문항의 문제를 통해 참여 학생들에게 '통일 공동체의식 함양'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여명 의원은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와 북한 주민의 생활상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 일순 공감한다. 필요한 작업”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문제는 그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문제가 되는 문항은 총 30문항 중 북한 정권 삼대 독재의 사상적 기반인 김일성 주체사상을 공동체 의식으로 포장하는 문항,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가져올 '평화협정체결'을 한반도 평화의 선제조건 인양 기술한 문항 등이다.

구체적으로 문제 20번을 보면 "대한민국의 공식 통일방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며, "이는 1994년 김영삼 정부 때 나왔다. 1단계(화해협력)-2단계(남북연합)-3단계(통일국가완성)를 거쳐 통일을 이룬다는 구상"이라고 질문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공동주최 단체인 6.15실천위원회는 북한과 해외에 각기 본부를 두고 있는 단체로서 김정은이 대남 선정용으로 활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군다나 공동주최 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나라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과 인적 구성과 구호를 공유하고 있다. 북한과 해외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는 사실상 북한의 관리를 받는 단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평화통일골든벨 문항에 대한 입장 정리와 함께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실상, 북한 전체주의 국가의 한계점 역시 다음 평화통일골든벨 출제 문항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여명(자유한국당·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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