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가격경쟁력도 강화되면서 한국 수출에 적신호

중국이 한국의 기술 수준을 1년차로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간의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최근 위안화 가치의 하락으로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한국 수출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7일 발간한 ‘한중 수출 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중간 기술격차가 2014년 1.4년에서 2016년 1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술추격 가속화로 전자·정보·통신 등 ‘120개 국가전략 기술 분야’에서 대중국 기술격차가 축소되었고, 이미 중국이 앞서고 있는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기술격차가 4.3년에서 4.5년으로 더 확대됐다.

전체 수출 품목에서 한중 수출 경합도 지수를 뜻하는 ESI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SI는 1에 가까워질수록 양국의 수출구조가 유사해 경쟁이 심화한다는 것을 뜻한다.

ESI는 특히 국내 8대 주력 품목 분야인 석유화학, 철강, 철강제품, 기계, IT, 자동차, 조선, 정밀기기 분야에서 201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6년 0.47을 기록했다. 이 중 석유화학의 ESI는 0.7를 넘기며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가격경쟁력에서도 중국이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대비 위안화는 올해 2월 165위안 선에서 출발해 175위안 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간 반면, 위안화 대비 원화 가격은 최근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수출구조 또한 한국에 비해 중국이 보다 질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고위기술 제조업 수출 비중’이 늘고 ‘상위 5대 수출국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상위 5대 수출국 의존도는 한국이 2000년 55.3%에서 지난해 56.5%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중국은 63.7%에서 44.9%로 2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상위 5대 수출국 의존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데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고위기술 제조업 수출 비중’은 2000년 35.8%에서 2016년 30.4%로 줄었으나, 중국은 반도체, 트랜지스터 수출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같은 기간 22.4%에서 32.6%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R&D 및 설비투자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언급하며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의 부가가치를 강화해 향후 경기전망이 양호한 인도, 남아공 등의 신흥국 수출에 대한 진출을 확대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