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8월3주차 주간집계 文 국정 긍정평가 56.3%(부정 38.4%) 발표
주간집계사상 긍·부정 각각 최저·최고치임에도 "주후반 반등" 주중집계 반박
8월17일 지지율 반등 요인 오후 여야정협의체 합의 등 꼽고도 고용참사 언급 없어
같은날 집권여당 일간지지율도 4.3%p↑ 집계…37%까지 내렸다가 39.6%로 마감
주중조사땐 전에 없던 "언론보도 편승효과" 탓…北석탄 밀수논란도 거론사례 '0'
리얼미터, 공표때마다 "국내 29개 여론조사기관 중 가장 정치적편향성 작다" 홍보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3주차 주간집계 공표자료 캡처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주간집계사상 최저의 문재인 대통령·집권여당 지지도를 20일 발표하고도, 주중집계와 대조해 "주 후반 회복세"라고 부각시키는 한편 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로 불거진 '일자리 대참사' 논란을 일절 거론않는 해설을 내놨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14일과 16~17일 총 나흘간 전국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실시, 20일 발표한 8월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는 8월2주차 주간집계대비(이하 전주대비) 1.8%p 하락한 56.3%(매우 잘함 28.3%, 잘하는 편 28.0%)였다.

같은 기간 국정 부정평가는 2.0%p 오른 38.4%(매우 잘못함 21.1%, 잘못하는 편 17.3%)로 집계됐다.

국정 긍정평가는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주(58.1%)보다 낮고, 이와 동시에 부정평가는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3주차 주간집계 공표자료 캡처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3주차 주간집계 공표자료 캡처

리얼미터는 일간 기준으로는 "국민연금 개편 논란과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13일(월)에는 지난주 금요일(10일) 일간집계 대비 0.3%p 내린 58.1%(부정평가 38.5%)로 시작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었던 14일(화)에도 55.6%(부정평가 39.1%)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영장 청구 소식과 한국 GDP 순위 하락 소식이 있었던 16일(목)에도 54.1%(부정평가 39.5%)로 하락했다가, 김경수 경남지사 영장실질심사 소식이 있었던 17일(금)에는 57.1%(부정평가 37.9%)로 반등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1주일 전 8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1.8%p 내린 56.3%(부정평가 38.4%)로 마감됐다"고 해설했다.

특히 리얼미터는 17일 정국 현안에 대해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과 문 대통령의 직접 참여 가능성 관련 보도, 김경수 경남지사 영장실질심사 소식이 있었다"며 반등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같은 17일 발표된 통계청의 '고용동향'(2018년 7월)을 통해 ▲지난달 전년대비 취업자 수 증가치가 5000명에 불과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6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넘지 못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9월~2010년 2월(18개월간) 이후 8년여만이라는 점에서 '고용 대참사' '일자리 재앙'이라는 논란이 확산된 점은 해설에 담지 않았다.

지난 8월17일 오전 8시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7월 고용동향 관련 기사는 당일부터 다수 언론이 '역대 최악', '고용 대참사' 등 표현을 담아 집중보도했다.
지난 8월17일 오전 8시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7월 고용동향은 당일부터 다수 언론이 '역대 최악', '고용 대참사' 등 표현을 담아 집중보도한 사안이다.

주간집계사상 역대 최저치가 나오고도 '자사의 주중집계(국정 긍정 55.6%·부정39.1%)를 반박'하는 듯 "주후반 반등"을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지만, 일간 기준 지지율 등락 요인에 대해 결과적으로 여권편향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업체는 설문 과정에서 전화면접조사가 주를 이루는 한국갤럽처럼 국정 긍정·부정평가 이유를 현안과 직접 결부시켜 묻지 않는다. 그럼에도 앞서 16일 발표한 같은주차 주중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집권 이후 최저 국정지지율 도출 원인에 대해 "지지율 하락 보도 급증으로 편승효과(bandwagon effect)가 나타나서"라고 전에 없던 분석을 내놓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자체를 둘러싼 논란보다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내렸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늘어 지지율 하락이 유도된 영향이 크다고 풀이한 셈이다. 직접 대(對)국민 설문을 통해 지지율을 집계하고 언론에 공표자료를 제공하는 여론조사업체로서 '적절한 분석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리얼미터는 지난달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유엔 “북한 석탄, 한국서 환적”…석탄세탁에 한국 이용 확인> 보도를 계기로 촉발된 '북한산 석탄 밀반입' 논란을 지지율 등락 요인으로 단 한번도 짚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7월3주차 주중집계는 물론 이후 이날에 이르기까지 주중·주간집계 결과 해설자료 공히 "석탄" 두글자를 찾아볼 수 없다. 관세청이 북한 석탄 밀반입 사실을 확인한 지난 10일 발표가 8월2주차 주간집계 조사일에 포함됨에도, "관세청"이나 "석탄"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은 마찬가지다.

리얼미터는 조사결과를 공표할 때마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의 학술대회에 발표된 ‘제19대 대선 여론조사 분석’에서 리얼미터가 국내 29개 여론조사기관 중에서 가장 정치적인 편향성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보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정당지지도에서는 '국정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일간집계 기준으로는 마지막 조사일 4.3%p나 도약했다는 집계 결과를 냈다.

민주당 지지율은 주간집계 기준으로 39.6%로 지난주보다 1.0%p 하락해 3주 연속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기준 13일 40.6%→14일 37.0%→16일 37.8%→17일 42.1%로 지지율 변동이 인 결과라는 것이다.

주간집계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집권 직전인 지난해 4월4주차(39.6%)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사례이기도 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0.7%p 오르면서 19.9%를 기록해 2주째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리얼미터 홈페이지 8월3주차 주간집계 공표자료 캡처

정의당은 전주대비 0.9%p 내린 13.3%를 기록했다. 8월1주차 14.3%→8월2주차 14.2%에 이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같은 기간 1.8%p 상승한 7.3%의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평화당 지지율은 2.4%로 동률을 유지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제외한 지난 13일부터 지난 17일까지 4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8464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007명이 응답을 완료, 7.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