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모' 박성현 대표 주도로 20일 오전 10시 '우남 위키' 사이트 개설
“자유민주진영의 사상과 철학, 관점 정립위한 전선”
“정치적 함의를 지닌 특정 표제어들의 편향성 고발”
“인터넷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는 것”
“수천~수만명의 집필진이 참여했으면...여기에 모여달라”
“우남에게 바치는 동상이고 비석...꽃 한다발 바친다”

지식공유 공공 플랫폼인 위키피디아의 은밀한 좌편향성에 대항하기 위한 '자유우파 위키 사이트'가 개설된다.

박성현 자유시민연대 대표 겸 이런선한교육문화운동본부 대표는 19일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통화에서 20일 오전 10시 ‘우남 위키’ 사이트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 사이트 명칭에 이승만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의 아호인 '우남'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건국 대통령인데 동상하나 못세우는 현실, 비석도 없다. 비석조차 ‘건국대통령’이라고 칭해지지 않았다”며 “이 분에게 바치는 동상이고 비석이다. 그분 영전에 꽃 한다발 바친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이트 개설과 관련해 ‘자유민주진영의 사상과 철학, 관점을 정립시키기 위한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문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우남 위키는 자유민주주의, 공정한 세계시장, 북한 해방을 지향하며 진실, 공정성, 인간존엄성을 옹호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이트를 개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식 플랫폼 위키피디아가 인문·역사·정치·철학 등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 특정 분야에서 편향성을 띈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위키피디아나 나무위키 등은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해서 내용을 수정하는 지식공유 플랫폼이자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일반적으로 청년층에서 인물·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 자주 이용하며, 상세한 맥락이 서술되어있어서 이용자로 하여금 신뢰도 있는 방대한 지식창고로 활용된다. 이러한 집단지성이라는 강점도 있지만 특정분야에서는 편향된 인식이 함의된 사례로 구성된 해설로 인해 단편적인 사고관을 그대로 전해줄 위험성도 내포할뿐더러, 주관적인 표현들로 인한 집단 오류의 위험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펜앤드마이크 객원 칼럼니스트인 김규나 작가는 17일 게재된 <북한은 있지만 대한민국은 없다?...거짓 위에 세워진 권력>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위키피디아를 검객한 결과 "위키피디아에 대한민국은 없고 북한만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위키피디아에 서술된 오류들을 수정하기 위해 2013년경부터 1년 정도 ‘위키피디아 수정 운동’을 벌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 건국, 이승만’ 등 민감한 표제어에 대해서는 수정을 해도, 편향된 콘텐츠를 구성해놨던 누군가에 의해 해설이 원위치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표제어 1500~2000여개 정도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위키피디아의 경우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는 오픈돼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특정 교사 조직 등에서 민감한 표제어들에 대해 역할분담해서 조직적으로 관리할 가능성도 있다”며 “극단적으로 의심하면 평양에서도 아이피 우회 등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표제어들에 대한 소모적인 싸움이 이어졌고, 당시 사상과 철학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표제어들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했으며, 위키피디아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엔진인 ‘미디어위키’를 활용해 ‘우남 위키’를 개설하기로 계획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같은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다룰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운영비도 모자란 가운데 개설 시기가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보다 중요성이 커진 인터넷 공간에서 사상·철학을 정립할 필요성에 대해 소홀히 한 지난 시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으며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역설했다.

‘우남 위키’는 향후 “진실-공정-인간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하고, 정치적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시장 세계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관리”하는 집단지성 사이트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 다양한 미디어매체 등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 스크린샷을 떠놓고, 스크린샷에 바탕해서 편향성을 고발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박근혜 탄핵’이라는 표제어도 있는데, ‘역사왜곡 코드’ 등에 대해 수집하고 폭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동성애나 젠더를 비판할 때 여러 표제어로 나타나 있으면, 단체 성명서 쓸 때 얼마나 편한가”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여기에 기고하는 사람이 수천~수만명이 됐으면 좋겠다. 집필 회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인터넷 상에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바로잡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모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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