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1919년 건국이라면 임정 이승만·박은식 이후 21代 대통령? 코미디"
정부여당發 '건국70년 부정'에 쐐기 "左右막론 독립운동가들은 건국단계 인식했다"
"해방직후 여운형 건국준비委, 1947년 이승만·김구 주도 건국실천요원양성소 만들어"
"그 시대 안 살아본 後代가 '1919년 건국' 말하면 지하의 김구·여운형도 웃을 것"

자유한국당에서 17일 여권의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 부정 시도를 정면 반박하는 설명을 내놨다. '1919년 건국설'에 대해 건국 과정의 내재적 접근 부재를 지적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몇대 대통령인가"라고 자문해 보라는 충고도 나왔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3선)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올해는 3.1독립만세운동 99주년, 광복 73주년, 건국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선순환, 평화경제론만 언급하고 정부수립 70주년 기념행사는 별도의 대통령 메시지 없이 끝냈다"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사저 이화장을 방문해 건국의 의미를 되새겨 봤다"고 전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월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7월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의원은 "1948년 대한민국은 제헌 국회를 소집하기 위해 5.10선거를 치렀고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헌법을 제정·공포했으며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 취임과 동시에 초대 내각을 조직해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이로써 1948년 국제적으로 유엔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고, 국민·주권·영토라는 국가의 3개 요소가 완결된 건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여운형은 1945년 8.15 직후에 건국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1947년 3월에는 이승만 박사를 명예소장, 김구 선생을 소장으로 하는 건국실천요원양성소가 만들어 졌다. 모두 해방은 됐으니 건국단계로 들어가야 된다는 인식의 소산이었다"며 "이는 좌우를 막론하고 독립운동가들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었고 건국단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 시대에 살지도 않았던 후대인들이 1919년 3월 1일 혹은 그 후 임시정부 수립으로 건국했다고 하면 아마도 김구 선생이나 여운형 선생이 지하에서 웃을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본인 재임 시에 '건국 50주년'(1998년) 행사를 성대히 치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하는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몇대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 본인도 '19대 대통령'이라고 취임식을 했다. 그러면 1919년에 건국했다고 한다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박은식 임시대통령이 그 당시에 있었다. 21대 대통령인지. 심각한 자기 부정이 아닐 수 없다. 코미디같은 사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70년 전 건국 후에 김일성의 6.25 남침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해 최저 국민소득 100불에서 3만불까지 달성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세계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그들의 건국이라고 하고 아직 세계 최빈국이고, 인권이 없고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는 그야말로 '독재국가'인데 뭐가 자랑스럽다고 9.9절이라는 행사를 거창하게 하면서 군사퍼레이드까지 한다는 말인가"라고 '자유민주주의 對 공산전체주의' 체제경쟁 성패를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독재국가에 우리 문 대통령께서는 김정은에게 끌려다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줘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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