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89개, 3피안타 6K…시즌 평균자책점 1.77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무실점 피칭을 보이며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투구 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60개를 꽂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시속은 149㎞에 이르렀고 빠른 공과 커터,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했다.

다저스는 피더슨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7회에도 2점을 추가, 3-0으로 앞서며 류현진이 승수를 추가하는 듯했다.

하지만 8회말 교체 투수 케일럽 퍼거슨이 동점 3점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승리는 무산됐다.

승리는 놓쳤지만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부상 전 2.12에서 1.77로 떨어뜨리며 건재함을 확실하게 알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전 이후 꼭 105일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류현진은 오랜 재활을 거쳐 다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경기 초반 긴장된 모습을 보이던 류현진은 3회가 되자 시즌 초반의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첫 타자 앨런 핸슨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은 잡은 뒤 투수 데릭 홀랜드와 강타자 매커친도 삼진으로 잡아 3회를 'K·K·K'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1회 3번 타자부터 5회 5번 타자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으나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5회 1사 후 크로퍼드에게 우전안타, 펜스에는 좌전안타를 맞아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핸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커터를 던져 루킹 삼진을 낚았고 이어 데릭 홀랜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두 번째 구원 투수 케일럽은 8회초 펜스에게 좌전안타, 체이스 다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매커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연장에 끌려들어 간 다저스는 12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의 우중간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어 브라이언 도저가 중견수 방면으로 큼직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4-3으로 승리하고 5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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