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 대통령이란 자가 국민 상대로 가짜뉴스 유포 '데마고그'나 하다니"
"죽은권력 때리기 좋다고 朴정부 친위쿠데타 몰아붙이더니 참 얼굴 두껍다"
'3차 남북정상회담 날짜 미정' 관해서도 "눈깔없는 도롱뇽 그려놓고…" 혹평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재선 국회의원(現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과정에 대해 "참 얼굴도 두껍다"고 직격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운을 뗀 뒤 "처음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군 내부의 무슨 특정 인맥(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쿠데타 음모를 꾸민 것처럼 난리를 치고, 그쪽 참새들이 장단을 맞춰 육사출신이나 독일 유학파(일명 '독사파')를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

차 전 의원은 "나는 그때 '계엄령 문건은 무죄'라고 외롭게 주장했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라면 8쪽짜리 문건(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로) 말고 뭔가 확실한 단서가 따로 있는가 보다'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며칠 후 그들은 67쪽짜리 문건(대비계획 세부자료)을 공개하면서 살짝 공격방향을 바꿨다. 죽은 권력은 때리기 좋다고 박근혜 정부가 친위쿠데타를 음모한 것처럼 몰아붙였다"며 "그때도 나는 문건이 '폭동을 전제로 한 합법문건'이라고 빡빡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속으로는 '박근혜 정부가 혹시 탄핵 부결 상황을 대비해 촛불 제압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에 내심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그런데 오늘(지난 14일 국무회의 지칭) 문 대통령이 완전히 발을 뺐다"며 "아무리 뒤져도 건수를 못 잡았는지, 이제 와서 슬쩍 쿠데타 얘기는 쏙 빼고 '기무사가 그런 문건을 만든 게 국민배신'이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나라가 뒤집어 질 것처럼 난리를 치더니 이제 와서 문건 작성 주체가 바뀌어 문제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뒤이어 비유하기를 "'도둑이야!!!' 숨넘어 갈 듯 소리치길래 몽둥이 들고 뛰어갔더니 '바지에 구멍나서 동전을 흘렸다'고 한다"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결국 기무사 문건 소동은 자기들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 비난을 피하기 위해 허겁지겁 끌어들인 국민 눈가림용 한바탕 쇼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민을 상대로 가짜뉴스를 유포해 데마고그(demagogue·대중에게 과대한 공약을 내세운 선동으로 권력을 획득 ·유지 ·강화하는 정치가)나 하다니!"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다 몰라도, 이번 계엄사 문건 장난 사건은 다음에 꼭 국기문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아테네 망국 원인 1번이 다름아닌 데마고그였다"고 강조했다.

사진=차명진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한편 차 전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정상회담 날짜를 못 정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상황극을 가정해 "정권 정당성을 인정받기에 안달인 북한의 리선권이 대담하게 '남측 대통령이 북 건국일인 9.9절에 와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봐달라'고 요구했다. 그럼 화끈하게 핵폐기 일정에 들어가겠다며…"라고 전제했다.

이어 "이 기쁜 소식에 '기자랑 키스샷할 정도로 흥분을 주체 못한' 조명균(통일부 장관)이가 청와대에 긴급 보고했고, 청와대는 미국 의사를 타진했다. 미국에서 당연히 '너 정신 나갔니?' 답이 왔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그러 저러 해서 애당초 남쪽이 제시한 8월말도, 북의 9.9절 안도 무산되고 9월말 어느날인가로 막연히 미뤄졌다. 그것도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방북 성과를 본 후에나 결정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차 전 의원은 "한반도 운전자? 아님 미북 중개자? 웃기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란다"라며 "그런데 '눈깔 없는 도롱뇽' 그려놓고 한반도 평화의 획을 그었다고 자화자찬이 요란하다"고 쏘아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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