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때인 2016년 연간 11조 영업이익 기업이 순식간에 무너져
올 2분기 6871억원 적자…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손실
전기 도매사업자 한전 실적, 저렴한 원전 가동률이 '좌지우지'
잘 돌아가는 원전 애써 중단하고 비싼 LNG·석탄 사용해 '적자'
폭염 전기요금 폭탄 여론 악화 文정부, 한전 손실로 돌리려 시도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을 무리하게 추진해 한전의 적자를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81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무려 687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에 1294억 원, 올해 1분기 1276억 원의 적자에 이어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개선된 적이 없다. 문재인 정권 출범 전해인 2016년에는 11조34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한전은 작년에 4조9532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1년 사이에 6조3935억 원이 증발했다. 올해는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전의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발전단가가 가장 싼 원자력발전소를 대거 세운 것에 대한 타격으로 보인다. 전기 도매사업자인 한전 실적은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는 3~4분기에 호조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또 정부가 7월과 8월에 폭염으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면서 한전의 손실을 전제하고 '한시인하'를 추진하면서 한전이 3100억 원의 부담을 떠앉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전기를 판매했지만 발전단가가 싼 원전 대신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져서 적자 폭이 커졌다. 실제 한전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1조5000억 원 증가했고 상반기 매출 역시 역대 최대인 29조432억 원에 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75% 안팎에 달했던 원전 이용률은 올 상반기 평균 58.8%로 낮아졌다. 원전이 빠진 자리는 전기 도매가격이 1.5배 이상 비싼 석탄과 LNG가 채웠다.

한전의 상반기 전력구입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배경이다.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 1~5월 원전에서 생산한 발전단가는 ㎾h당 61.96원이었다. 이에 비해 유연탄은 89.45원, LNG는 93.11원에 달했다.

연료비 단가만 봐도 원전의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원전의 연료비는 kWh당 5.83원이었다. 유연탄(55.35원)이나 LNG(91.94원) 대비 10~20분의 1에 불과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