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주재 3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서 국회 특활비 폐지 결론
김성태, 회동 앞서 "특활비 완전폐지 국회부터 선도" 한국당 입장 공식화

여야가 13일 연 60억~80억원 규모로 편성돼 왔으나 사용 내역은 깜깜이던 국회 특수활동비를 '완전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내용을 전한 뒤 "특활비는 교섭단체 간에 국회차원에서 완전히 폐지하기로 합의를 이뤄냈고, 구체적으로 특활비 폐지에 따른 제도개선 방안은 국회의장에게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 이번 주 목요일(16일) 국회 차원에서 특활비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입장이 국민들에게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 회동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특활비 문제에 여야 간 완전히 폐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특활비 폐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제도의 일면을 걷어낼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한국당은 "국회 특활비 제도를 폐지하는 입장을 강고하게 가져가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특활비 폐지 대상을 국회로 한정하는 게 아니라 정부기관 전체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특활비는 완전 폐지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알렸고, "국회부터 선도적인 입장으로 정리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기득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제도의 일면을 걷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 오피셜(공식 입장)으로 한국당은 특활비 폐지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홍영표 원내대표와 (국회) 특활비 폐지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하며 곧 참석할 의장 주재 원내대표 주례 회동에서 결론이 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활비 문제의 본질은 다른 국가예산과 마찬가지로 투명성에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한국당은 특활비 제도를 폐지하는 주장을 강고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한시적으로 국회 특활비가 상당부분 각 정당 원내운영비로 사용된다는 현실에서 어려움도 있다"면서도 "원천적으로 특활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한국당은 기본적인 입장을 공고히 가졌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