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사 통해 入北, 일행 있었는데 구속…"스파이혐의 받을 가능성"
日정부, 베이징 대사관 통해 조기석방 요구중 "정치적 교섭대상 되면 안돼"

일본 외무성 건물.(사진=연합뉴스)
일본 외무성 건물.(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 정권에 의해 한 일본인 남성이 억류됐다. 이 남성은 북한 내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구속돼, 스파이 혐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날 복수의 일본언론에 따르면 억류된 남성은 39세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시가(滋賀)현 출신으로, 북한 서부 항만도시 남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현지에서 복수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던 중 북한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는 군사 조선소가 있는 군항으로 알려져 스파이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해당 남성이 남포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당초 오는 13일 귀국 예정인 여행사 투어로 북한을 방문했으나 이번 사안과 관련, 북한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없는 상태여서 억류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NNN은 전했다.

해당 남성은 이전에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정보 역시 거론되고 있다.

이 남성은 여행 목적으로 중국 여행사를 이용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땅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정부는 구속 이유 등에 대해 정보 수집을 계속하는 한편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이 남성의 조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국교 관계가 없는 일본으로선 영사 면담 추진을 통한 통상적인 자국민 보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란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일본인 남성의 구속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일로 그동안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정상회담 의사를 밝혀온 아베 신조 총리의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일본 정부 내에선 "북한이 구속한 일본인 남성을 대일(對日)협상 카드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정치적인 교섭재료가 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999년 말에는 북한 당국에 의해 일본인 전직 신문 기자가 간첩혐의로 2년여간 억류된 적이 있다.

일본 외무성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자국민에게 북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