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대한 두 차례 소환조사가 10일 마무리되면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드루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청와대 인사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르면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드루킹의 측근인 오사카 총영사 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를 직접 만난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참고인 신분인 송, 백 비서관을 비공개로 출석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2016년 6월께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A씨의 소개로 드루킹을 알게 됐다. 송 비서관은 그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지사의 사무실을 방문해 양측을 이어줬다.

이후 드루킹 측으로부터 그는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대선 전인 이듬해 2월까지 드루킹을 총 4차례 만나 또다시 100만원을 수수했다며 청와대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밝혔다.

청와대는 송 비서관의 이러한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특검은 드루킹이 그동안 금전을 매개로 정치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드루킹이 송 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과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에 대해서는 규명할 사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을 거절한 김 기자를 협박하자 백 비서관이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께 드루킹의 협박 수위가 올라가자 김 지사는 이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1시간 후인 오전 10시에 백 비서관이 오사카 총영사 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에게 “면접을 보자”고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만났다. 이에 대해 도 변호사는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현재 특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특검의 수사 경과가 대통령 결정 사안인 ‘특검 수사 기간 30일 연장’과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특검 특은 아직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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