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 예방하며 "美, 北에 호전성 안 버릴 것"이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9일(현지시간) 반미(反美)진영 우호국인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을 만나 "북한은 핵과학 지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우방국들이 6.12 미북정상회담 전후로도 계속해서 촉구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중 '불가역적'이라는 원칙을 거부하려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리용호는 이날 라리자니 의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북측에 대한 호전적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일각에서는 '불가역적 비핵화 원칙과 상충되면서 미북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용호는 "이란과 북한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우리는 양국 관계 발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양쪽 모두 미국 제재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군축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호전성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우리의 핵과학을 보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은 미국과 협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은 약속을 해놓고 절대 지키지 않는다"며 "미국은 협상할 땐 아름다운 말을 하며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는 아무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고 함께 미국을 비난했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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