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이코노미스트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달러 매도할 가능성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달러 매도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퍼롤리 JP모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더 개입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그들의 통화 가치를 조작했다"고 비난하며 "달러 가치 절상이 미국의 '경쟁우위'를 무디게 만들고 있다고 불평했다.

미국은 주요 7개국(G7)이 유로화 폭락세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던 2000년 이후로는 달러 매도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달러 매수 개입은 2011년 일본 대지진·쓰나미 때 엔화의 급등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에 잠재적인 영향을 끼칠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와 관련해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퍼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그동안의 관례처럼 미 재무부의 달러 정책을 따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통화 개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연준이 정부가 달러를 매도한 만큼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달러 가치에 손을 대는 시도는 중국이 자국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미국은 그동안 G20 국가들에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번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환율전쟁을 주도한다면 전세계에 디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또 달러 강세는 세계 유동성을 더욱 수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최근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 속에서 통화 가치에 대한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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