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IMF가 파키스탄을 지원할 경우 중국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은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채무위기 해결을 위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최종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원 의원 16명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중국의 일대일로가 여러나라를 빚더미로 만들고 있다며 채무위기에 몰린 국가들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질의했다.

미국 상원 의원들은 부채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채무국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의 지분을 가져가거나, 국가 외교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IMF가 파키스탄을 지원할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파산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므누신 재무장관 또한 지난 4월 IMF 춘계회의에서 "많은 국가들이 중국 등 투명도가 떨어지는 신흥국가의 국가펀드를 통해 상환하기 힘든 규모의 돈을 빌린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이 IMF에 자금지원을 신청한 국가들을 구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채 문제로 시달리는 중국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는 이미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파키스탄도 재정난 타개를 위해 조만간 구제금융을 요청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62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이들 채무의 상당부분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인프라 건설비용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이미 8개국가가 부채의 수렁에 빠졌다면서 중국의 대외융자 규모를 보면 작은 돈이지만 작은 국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라고 밝혔다.

이 싱크탱크는 동아프리카의 지부티,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동남아시아의 라오스와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몽고,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파키스탄 등 8개국을 요주의 국가로 주목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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