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실행을 위한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8일 금융노조는 KB국민은행지부, 신한은행지부, NH농협은행지부, 부산은행지부, 한국감정원지부 등 33개 노동조합의 각 분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고 조합원 10만명 중 과반 수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전날 신한은행지부, NH농협은행지부 등 33개 지부 조합원 10만 명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약 90%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번에 총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해 총파업에 나선 지 약 2년 만이다.

총파업 시기는 다음달로 전망되고 있으며 금융노조는 지부 대표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6일 금융노조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사용자협의회장)을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은행 노사는 지난 4월부터 교섭을 재개해 25차례 논의를 거쳤으나 6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이후 세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 주최로 교섭 재개를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이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산별교섭에서 ▲정년 65세로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모든 사업장에서 주52시간제 동시시행 ▲주52시간 기준 2만명 이상 추가고용 ▲비정규직 철폐 등 5개분야 53개 항목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현행 유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인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금융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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