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시가총액 1조8천억원 증발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검토 요구와 영국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자회사의 북한 석탄 밀수입 의혹까지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에 한국전력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3% 내린 3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3년 11월 18일 2만9800원 이후 4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이는 최근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인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일 전기요금 누진제를 7∼8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감당해야 하는 한전은 2761억원의 적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영국에서의 원전 수주도 악역향을 끼쳤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매각하려는 도시바가 지난달 말 한국전력이 원전 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소식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폭염 대책 마련 지시 등이 연이어 악영향을 끼치며 한전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3만3300원)와 비교하면 5거래일간 8.56%나 하락했다.
이 기간 한전의 시가총액은 21조3774억원에서 19조5478억원으로 1조8296억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순위도 16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수입한 혐의로 관세청 조사를 받으면서 한국전력은 악재가 겹친 것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