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에 마두로 지지세력들 집회열어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인 입국에 대한 단속 시작...곳곳에서 마찰
마두로, 100만% 물가상승률에 100,000대 1로 액면절하한 화폐 다음달부터 유통키로

베네수엘라가 물가폭등을 넘어 국가를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심지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암살기도의 배후로 옆 나라인 콜롬비아와 미국을 지목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신뢰도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6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폭탄 암살기도의 배후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주장에 "제발 터무니없는 비난을 그만두라"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어제 내가 미국의 정보기관과 대통령 암살 음모를 세운 베네수엘라 우익 세력과 연계됐다는 기이한 주장이 제기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런 주장은 광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해 대응하지 않았는데 내가 틀린거 같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이 연단 근처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번 암살기도의 배후로 콜롬비아와 미국을 지목했다.

마두로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 사건'이라 보고 수도 카라카스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일부는 친사회주의 구호를 외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당초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난민이 급증하자 브라질 내에서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인 분산 이주가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국경을 폐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사이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 약 12만8천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약 6만9천명 만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국경 지역에서 베네수엘라인 입국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으며, 이에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과 베네수엘라인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멕시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과 같이 갱단이 활개를 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살인율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0만%에 이를 것이라는 IMF의 분석에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를 100,000대 1로 액면절하하기로 했다. 아예 화폐를 새로 찍어내는 것이다.

마두로는 "새로운 화폐 체제로의 전환은 베네수엘라 경제에 위대한 혁명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새 화폐는 내달 20일부터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08년에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1,000대 1의 액면절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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