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임명된 후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MBC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수많은 보복성 행태의 일들이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지금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비(非)언론노조·파업불참자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다.

좌파세력들에게 장악된 MBC는 자신들의 눈엣가시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최승호 사장도 그들이 앉힌 '대리인'일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가 인사권을 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상 언론노조가 인사권을 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MBC 직원 여러 명이 MBC를 나왔다. 박상후, 최대현, 김세의. 그 밖에도 권지호 카메라 기자를 비롯한 여러 명이 있다. 이들은 그동안 MBC로부터 ‘미운털’이 박혀있었다. 그 이유는 MBC 파업에 불참하며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고 ‘잘못 된 것’을 ‘잘못 된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 5월 해고됐다. 현 정부 출범 후 MBC에서 해고된 첫 사례였다. 회사 측은 그가 동료들의 사내 정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작성해 임원에게 보고하고, 앵커 멘트에서 특정 정당에 유리한 발언을 해 선거 공정성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도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책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표적 보도, 취재 방해 등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 사측이 주장한 해고 사유를 당사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백보 양보해 회사 측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해고까지 할 사안인지는 의문이다. 현재 MBC가 소위 ‘적폐 청산’,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하고 있는 행태들을 보면 이것은 누가 봐도 자신들과 다른 이념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과는 같은 회사를 다닐 수 없다는 이유로 ‘숙청’한 것과 다름없다.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부역자가 되고 적폐가 되는 지금의 MBC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상화’를 ‘정상화’로 생각하지 않는 자들만 쫓아냈다.

그리고 지난 1일 김세의 기자도 이러한 MBC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4월부터 대기발령 상태였던 그는 한 달에 100만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왔다고 한다. 누구 못지 않게 MBC에 애정을 갖고 있던 김 기자였지만 더는 견뎌낼 수 없었다.

‘공영방송’이라는 MBC는 이들을 ‘적폐’로 낙인찍고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까지 몰고 가기 위해 위법적 수단과 방법까지 자행했다.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지 못하고 정권을 위한, 언론노조를 위한 방송이 된 MBC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지금 어떠한 짓들을 하고 있는지 속이고 감추려 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가는 언젠가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끝으로,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잘못과 부당함에 싸워온 이들의 용기에 성원과 격려를 보낸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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