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콜롬비아와 신원 미확인된 미국 거주 '금융업자'들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용의자 6명 체포

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외 연설 중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 암살 위협을 받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피했으며,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영방송의 중계 화면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중계됐다.

이후 방송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도열해 있던 군인 등 행사 참석자들이 대오가 흐트러지며 무엇인가를 피하는 장면도 나왔다.

당시 연단에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리와 요인들이 모여있었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부장관은 "대통령 연설 도중 인근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여러 대가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또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안전한 상태지만, 군인 7명이 다쳤다"면서 이번 폭발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국영방송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내 앞에서 날아다니던 물체가 폭발했다"면서 "오늘 사건은 나를 죽이려는 공격이었으며, 나에 대한 암살시도였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계된 몇 명이 체포됐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웃나라인 콜롬비아와 신원이 미확인된 미국 거주 '금융업자'(financiers)들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일부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야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적극 부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콜롬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AFP 인터뷰에서 "마두로의 비난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발생한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 수사당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해 드론 암살 공격을 시도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구금된 6명 중 1명은 지난해 군 기지 공격 혐의로 체포 영장이 이미 발부된 인물이고, 다른 1명은 2014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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