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쇠고기 수입량,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 ... 수입 시장 점유율 1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도 급증...1위 자리 넘봐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4년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랼도 급증하면서 1위 자리를 넘보는 등 축산물 수입 시장에서 미국 고기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0만6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해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각각 9만6000t과 1만t으로 2, 3위를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1.4%와 6.9%에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작년에 2003년 이후 14년 만에 호주산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도 크게 늘어나 돌발변수가 없는 한 연간 수입량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평균 수입단가도 미국산 쇠고기가 7.15달러로 가장 비쌌고, 이어 호주산 5.6달러, 뉴질랜드산 4.59달러 순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단가가 12% 오를 동안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각각 0.4%, 1.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량과 평균 수입단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상반기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7억6020만 달러(한화 8575억 원 상당)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03년 이후 14년 만에 호주산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호주산은 2004년부터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1위를 지켜왔었다. 

지난 200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국내로 수입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 광우병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캐나다산 소에서 첫 광우병 사례가 발견돼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미국에 있던 캐나다산 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자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출범 첫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으나 일부 좌파 세력을 중심으로 광우병이 걸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괴담이 끊임없이 확산됐고 이런 광우병 선동으로 상당수 국민을 호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촛불시위가 열렸다.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괴담'이 거짓으로 밝혀지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의 열기도 가라앉자 작년에 14 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11만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량이 무려 38.5% 늘어나 EU산(14만5000t)에 이어 수입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EU산의 증가율은 6.4%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EU산이 51%, 미국산이 32%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EU산이 47%, 미국산이 38%로, 1, 2위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평균 수입단가도 EU산이 3.01달러로 4.6% 하락한 반면 미국산은 2.7달러로 1.7% 상승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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