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캐릭터가 나오는 미국 극장판 영화 신작 ‘크리스토퍼 로빈’이 중국에서는 상영될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3일(현지시간) "디즈니의 '크리스토퍼 로빈'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상영 불가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상영 불가 원인에 대해서 푸 캐릭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소재로 쓰이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웨이보에 등장한 풍자 이미지

앞서 2013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처음으로 시 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대는 풍자가 등장했다.

당시 시 주석과 ‘곰돌이 푸’를 나란히 비교한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은 검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6월 말에도 미국 HBO채널 웹사이트와 이 채널의 코미디 쇼 진행자 존 올리버의 이름이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차단시킨 바 있다. 당시 진행자 올리버가 코미디쇼에서 시 주석을 푸에 빗대는 콘텐츠가 중국 내에서 검열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인터넷 검열과 관련해 비판적인 내용을 내보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할리우드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한 디즈니 영화는 '시간의 주름'과 '크리스토퍼 로빈' 등 두 편이다.

한편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은 한국에서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라는 제목으로 오는 10월쯤 개봉 예정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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